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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人流] 괴짜 디자이너가 전하는 '행복한 이야기'

대림미술관이 11월 17일까지 스페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의 전시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을 개최한다. 영국의 디자인 잡지 월페이퍼의 ‘최근 10년간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 100인’(2007), 타임의 ‘가장 창의적인 아이콘’(2014)으로 선정된 바 있는 그는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크리에이터다. 이번 전시에선 그의 디자인·가구·회화·조각·스케치 등 140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대림미술관
 다양한 캐릭터 모양의 도자기 화병·차 주전자. 사용할 때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TheatreHayon, 2018, Ceramics, Courtesy of Bosa. [사진 대림미술관]

다양한 캐릭터 모양의 도자기 화병·차 주전자. 사용할 때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TheatreHayon, 2018, Ceramics, Courtesy of Bosa. [사진 대림미술관]

 
건축가이자 산업디자이너인 하이메 아욘은 북유럽 가구회사 플리츠 한센, 이탈리아 타일 브랜드 비사자, 프랑스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 등과 협업해 만든 다양한 리빙 소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스타다. 일상에서 직접 쓰이는 실용적인 제품들을 디자인하지만, 한편으로는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머가 숨어 있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이는 그가 종종 ‘괴짜 디자이너’라는 소리를 듣는 이유이기도 하다.    
“디자이너가 어떤 생각으로 이것을 디자인했을지 상상력이 전해지는, 그래서 행복해지는 제품이 내 스타일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하이메 아욘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흔히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면 ‘형태’만 떠올리는데 진정한 디자인은 만든 사람과 이용하는 사람의 ‘소통’을 통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디자인 작품들이 단순히 재밌는 형태를 넘어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유다. 그는 “내 작품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면 내 이야기가 잘 전달된 거고, 난 늘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원한다”고 했다.  
2006년작 '그린 치킨' 위에 앉아 사진을 찍은 하이메 아욘. Photo by Nienke Klunder. [사진 대림미술관]

2006년작 '그린 치킨' 위에 앉아 사진을 찍은 하이메 아욘. Photo by Nienke Klunder. [사진 대림미술관]

이번 전시는 하이메 아욘이 사람들과 소통하며 행복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던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일곱 개의 공간구성도 그만큼 흥미롭다. 하이메 아욘의 대표적인 오브제 캐릭터들이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 하에 그들의 언어로 공간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마치 유년 시절 항상 우리 곁에서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던 상상 속 친구들이 동화 속 세계를 안내하는 기분마저 든다. 3층에서 만나게 되는 공간은 이런 판타지를 극대화한다. 대형 오브제를 관통하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생명을 얻은 캐릭터들이 관객과 함께 그림자 연극을 한편 구성하는 내용이다.    
핸드폰을 사용하는 대신 일일이 손으로 일정과 메모를 정리하는 그는 두꺼운 스케치 북을 늘 휴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거리 위 수많은 풍경 속에서 얻은 영감을 바로 그림으로 기억하기 위함인데, 이번 전시에선 그의 수많은 스케치들도 볼 수 있다. 작가가 순간에 떠올린 스토리가 어떻게 하나의 오브제로 완성하는지 실제 디자인 제품과 비교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플리츠 한센과 작업한 유명 가구들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전통문화와 하이테크놀로지, 이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두 개의 문화가 같은 시공간 안에 조화롭게 공존하는 서울은 언제나 새로운 영감을 준다”고 할 만큼 서울을 좋아하는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직접 새로 그림을 그리고, 공간 연출 아이디어를 보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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