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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 파괴하는 프레온 가스, 중국 동부서 연간 7000t 배출”

오존층 파괴 물질인 프레온 가스 배출량의 최대 6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10년부터 프레온 가스 신규 생산을 전면 금지한 몬트리올 의정서를 중국이 정면으로 위반했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국제 과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국연구재단은 23일 박선영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와 맥 릭비 영국 브리스톨대 공동연구진이 중국 동부 산둥성과 허베이성을 중심으로 연간 약 7000t에 달하는 프레온 가스가 새로이 배출되는 것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프레온 가스의 정식 화학명은 ‘염화불화탄소(CFC-11)’로, 건축물의 단열재나 냉장고·에어컨 등의 냉매로 널리 이용돼 왔다. 그러나 지구 상공 25~30㎞에서 태양 자외선을 막아주는 오존층을 파괴함에 따라 2010년부터 프레온 신규 생산 및 이용이 전면 금지됐다. 1989년 1월 정식 발효된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해서다. 덕분에 1990년 중반부터 대기 중 프레온 가스 농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미국해양기상국이 CFC-11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박선영 교수는 “2013년 이후 전 지구적으로 프레온 가스 배출량이 다시 증가했다는 연구논문이 네이처에 게재되면서 동북아 지역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며 “특히 유엔 환경국과 오존사무국 등 국제 환경당국이 정확한 배출 증가량과 배출 지역을 밝혀내지 못함에 따라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극 상공의 오존구멍 [자료: 미국항공우주국]

남극 상공의 오존구멍 [자료: 미국항공우주국]

연구진은 국제 관측 네트워크의 동북아시아 대표 관측점인 경북대 온실기체 관측센터와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하테루마 섬 관측소의 자료를 활용해 분석을 시작했다. 2008~2017년 실시간으로 연속 관측된 고정밀·고밀도 CFC-11 농도 자료 등을 토대로 2개의 ‘대기-화학 역추정 모델’을 이용, 프레온 가스의 근원지와 배출량을 추적했다.
 
그 결과 2013년 이후 중국 산둥성과 허베이성을 중심으로 하는 동부지역에서 프레온 가스가 현격히 증가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연간 배출량이 약 7000t에 달해 이전 기간 연간 배출량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프레온 가스 예측 증가분의 40~60%를 넘어서는 규모다. 같은 연구 기간 북중미·유럽·호주에 위치한 다른 관측소에서는 CFC-11 농도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2010년 이전에 만들어진 건축물이나 냉장시설에서 CFC-11이 배출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 양은 매우 적어 프레온 가스 배출원으로 지적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박선영 교수는 “현재로써는 어떤 과정을 거쳐 프레온 가스 배출이 증가했는지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이는 오존층을 2050년까지 1980년대 수준으로 회복하고자 하는 국제 사회의 노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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