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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광주에서 ‘인어공주’ 될래요

21일 김천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개인혼영 200m에서 물살을 가르는 김서영. [연합뉴스]

21일 김천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개인혼영 200m에서 물살을 가르는 김서영. [연합뉴스]

‘마린보이’ 박태환(30)은 없지만, ‘인어공주’ 김서영(25·경북도청)이 있다. 김서영이 박태환이 이어 한국 수영 사상 두 번째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달을 노린다.
 
김서영은 21일 경북 김천 실내스포츠수영장에서 열린 2019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마지막 날 여자 200m 개인혼영에서 1위(2분10초18)로 골인했다. 앞서 여자 400m 개인혼영에서도 4분38초83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김서영은 두 종목 모두 국제수영연맹(FINA) A 기준기록을 통과해 오는 7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티켓을 확보했다. 개인혼영은 한 선수가 접영-배영-평영-자유형의 순서로 헤엄쳐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김서영은 수영 선수치고는 작은 체격(키 1m63㎝, 몸무게 51㎏)이다. 발 크기도 235㎜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타고난 부력으로 힘을 많이 안 들이고 편안하게 수영한다. 작은 체구 덕분에 서양 선수들보다 더 유연하고 재빠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의 가파른 상승세는 2016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시작됐다. 한국신기록 4개(개인혼영 200m·400m·계영 400m·800m)를 수립하면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혼영 200m에서 개인 최고기록(2분8초34)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서영. [뉴스1]

김서영. [뉴스1]

이제 김서영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톱클래스 선수로 성장했다. 최근 한 달 사이 중국과 헝가리에서 잇달아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챔피언스 경영시리즈에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출전했다. 주 종목인 개인혼영 200m에서 1, 2차 대회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서영은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 보유자인 카틴카 호스주(30·헝가리)에게 1위를 내줬지만 ‘호스주와 경쟁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호스주는 2015년 카잔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혼영 200m 세계 신기록(2분6초12)을 세웠다.
 
김서영은 “처음에는 키가 큰 선수들과 대결하면 위축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올해 챔피언스 경기를 하면서 신체조건이 불리해도 꿇리지 않더라.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호스주의 키는 1m75㎝, 몸무게는 68㎏이다. 김서영보다 체격 조건이 월등하다.
 
김서영은 작은 체구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훈련을 한다. 하루에 보통 6000~7000m 정도 물살을 가른다. 일주일에 두세 차례는 1만2000m 이상 물살을 가른다. 김인균 경북도청 감독은 “(김)서영이가 힘든 훈련을 잘 견디고 있다. 매년 성장하고 있어서 사실 그 끝이 어딘지 모르겠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뒤 더욱 성장했다”고 말했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7월 12일 개막한다. 한국에서 수영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김서영을 빼면 한국 선수들의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동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박태환이 유일했다. 박태환 이후 처음으로 메달에 도전하는 김서영은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가족이 응원하러 온다”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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