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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온 AI연구원 부부 “네이버 기술력 뛰어나…데이터선 구글과 경쟁 안 돼”

네이버의 AI 번역 서비스 ‘파파고’에 다니는 스테판 클렁셩(왼쪽)과 바실리나 니코리나. [사진 네이버]

네이버의 AI 번역 서비스 ‘파파고’에 다니는 스테판 클렁셩(왼쪽)과 바실리나 니코리나. [사진 네이버]

프랑스 그르노블에는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있다. 2017년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해 이름을 바꾼 것이다. 세계 각국 연구진 80여 명이 인공지능(AI)등을 연구한다. 이곳의 부부 연구원 스테판 클렁셩(36)과 바실리나 니코리나(37)는 네이버의 AI 번역 서비스 ‘파파고’ 공동연구를 위해 지난해 8월 한국에 왔다. 파파고는 지난 3월 월간 순 이용자(MAU) 수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일대일 대화 번역과 사진 속 글자 번역, 높임말 번역 등이 가능하다.
 
프랑스인 남편 클렁셩은 프랑스 국립 ‘그랑제콜’에서 응용수학·컴퓨터공학과 검색엔진을 공부했고, 논문 피인용 건수가 1000건을 넘는다. 러시아인인 니코리나는 ‘프랑스의 MIT’로 불리는 파리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컴퓨터 응용공학과 수학을 전공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두 연구원을 만났다.
 
파파고에선 무슨 일을 하나.
(클) 자유롭게 기계 번역을 연구한다.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어떤 언어든 번역이 잘 되게 하는 일종의 수학적인 모델을 만드는 일이다.”

(니) 번역 기술은 언어 의존적이지 않다. 자동차 엔진이 가솔린이냐 LPG냐에 따라 바뀌는 것과는 다르다. 어떤 연료(언어)를 쓰든지 번역이 잘 되게 하는 엔진 모델을 정교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번역에서 가장 힘든 점은.
(클) 한국어가 형태론적으로 풍부한 언어는 맞다. 하지만 AI 시스템에선 어떤 언어든 번역 오류가 왜 났는지 알아내는 게 가장 어렵다.”

(니) 서로 결이 다른 텍스트를 AI에 학습시키기도 까다롭다. 학술지인지, 친구들과 수다인지, 기사인지에 따라 다르게 번역해야 하니까.”
 
번역 오류는 문화 차이 때문인 경우도 많다. 파파고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아시아인들은 면전에 대고 ‘노’라고 하는 게 무례하다고 생각하지만, 러시아인들은 그냥 말한다. 파파고는 소통을 돕는 도구일 뿐, 이런 차이까지 잡아낼 순 없다. 몇 세대가 지나면 해결될지도 모르겠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현재 ‘AI 번역’으로 불리는 기술은 ‘인공신경망 기계 번역(NMT)’이다. 사람의 뇌가 언어를 학습할 때처럼 문맥을 볼 줄 안다. 구글과 네이버, 카카오 등이 이 기술을 쓴다. 아시아 IT 대기업 중 AI 번역을 연구하는 곳은 네이버와 중국의 바이두, 일본의 라쿠텐 정도다. 두 사람은 AI 번역의 수학적 모델링을 연구하는 동시에, 러시아어와 프랑스어의 번역 품질 개선을 도와주고 있다.
 
한국과 유럽의 연구 환경은 어떻게 다른가.
(클) 연구 차원에서 누군가를 만나려면 일일이 약속을 잡고 복잡한 서류 작업을 거쳐야 하는 점이 힘들다. 유럽에선 그냥 옆에 있는 민족학자나 인류학자와 논의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니) 유럽에선 협업을 하기가 아주 수월하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찾아가 ‘같이 할래?’ 물어보기만 하면 된다. 유럽이 협업과 토의가 많아서 일이 느긋하게 흘러간다면, 한국은 업무에 훨씬 집중한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네이버의 기술 수준은 어떤가.
“지금 유럽 인터넷 시장에서 구글의 대체재를 노리는 곳 중 네이버만큼 기술력이 뛰어난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누가 들어오더라도 (축적된) 데이터 면에서 미국과 동등하게 경쟁하긴 어렵다. 미국 기업이 유럽 사람들의 데이터를 모두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부족해도 경쟁할 수 있게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게 과제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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