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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서 타란티노, 69년 맨슨교 살인사건 영화화 의도 묻자…

22일 제72회 칸영화제 포토콜에 나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팀들. 왼쪽부터 주연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고 로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브레드 피트가 취재진 앞에 포즈를 취했다.[AP=연합]

22일 제72회 칸영화제 포토콜에 나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팀들. 왼쪽부터 주연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고 로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브레드 피트가 취재진 앞에 포즈를 취했다.[AP=연합]

“아니오.” “아니오.”  
경쟁부문 초청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22일(프랑스 현지시간) 제72회 칸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예민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번 영화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다.  
 
이번 영화는 1969년 할리우드가 무대다. 주인공은 가상의 서부극 배우(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그 스턴트 대역(브래드 피트). 여기에 실존했던 배우 새론 테이트(마고 로비) 캐릭터를 엮어냈다. 그는 69년 당시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였고, 임신한 채로 사이비교주 찰스 맨슨 추종자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당했다.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브레드 피트가 각각 한물간 서부극 배우와 그 그림자 같은 스턴트 대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사진 칸영화제]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브레드 피트가 각각 한물간 서부극 배우와 그 그림자 같은 스턴트 대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사진 칸영화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실제 맨슨의 추종자들이 바로 폴란스키 감독 자신의 연출작 ‘로즈매리의 아기’(1968) 속 장면을 마치 재현하듯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오컬트모임의 의식을 위해 임신한 상태로 목숨을 잃는 젊은 여성에 관한 내용. 맨슨의 추종자들은 원래 폴란스키 부부의 집에 살았던 음반제작자를 노리고 찾아왔다가, 집에 있던 테이트와 여러 사람을 이처럼 잔혹한 수법으로 희생시켰다.  
 
3시간에 달하는 이번 영화는 타란티노 감독이 직접 각본까지 겸했다. 영화 후반부에서 그는 이런 실화를 크게 각색한 버전으로 담아냈다. 할리우드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인 만큼 타란티노 감독의 연출 의도를 묻는 건 자연스러운 질문. 그럼에도 그는 실화에 관한 질문엔 유독 민감하게 반응했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실존 배우를 연기한 주연 마고 로비(맨 왼쪽)의 촬영 현장 모습. [사진 칸영화제]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실존 배우를 연기한 주연 마고 로비(맨 왼쪽)의 촬영 현장 모습. [사진 칸영화제]

 
한 외신이 “영화에서 디캐프리오 캐릭터가 ‘가장 훌륭한 감독’이라 언급하는 폴란스키가 실제 이번 영화에 준 영향이 있는지” 묻자 “그를 몇 번 만났고, 가장 뜨거운(Hottest) 감독이라 생각한다. 그의 연출작 ‘로즈메리의 아기’(1968)는 놀라운 영화였다”며 실화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폴란스키가의 비극의 어떤 점 때문에 영화화하게 됐냐”는 보다 직접적인 질문엔 “노(No), 그런 것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단서가 있다면 극 중 맨슨 추종자들의 대사다. 그들은 “사람을 죽이는 영화로 돈을 버는 자들을 죽이자”는 말을 주고받는다. 타란티노 역시 유혈낭자한 액션 영화로 이름을 떨쳐왔다. 이에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는 이 영화 리뷰에서 “어떤 면에서 폴란스키는 타란티노의 비극적인 도플갱어처럼 읽힌다”면서 “이 영화가 그의 최근작 중에서도 유난히 개인적인 작품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극 중 폴란스키에 대한 칭송은 일종의 레퀴엠처럼 느껴진다”고 풀이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타란티노 감독과 지난해 11월 결혼한 21살 연하의 아내이자 이번 영화에도 출연한 이스라엘 출신 가수 겸 모델 다니엘라 픽이 객석에 앉은 채로 참석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6개월 전 완벽한 여성과 결혼했다”며 그를 향해 미소 짓기도 했다.  
 
올해 칸영화제는 이를 포함해 경쟁부문 21편 중 과반수를 공개하며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수상작은 오는 25일 폐막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21일 이번 영화의 칸영화제 갈라 레드카펫에 선 타란티노 감독과 아내 다니엘라 픽. [AP=연합]

21일 이번 영화의 칸영화제 갈라 레드카펫에 선 타란티노 감독과 아내 다니엘라 픽.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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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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