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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일가족 사망…‘월 150만원 수입, 이자만 200만원’

지난 20일 일가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의정부시 한 아파트. [뉴시스]

지난 20일 일가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의정부시 한 아파트. [뉴시스]

지난 20일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이 지난해 말부터 급격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경찰서는 22일 숨진 일가족 3명이 아버지 A(51)씨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유가족 진술에 따라 부채 규모를 파악 중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부채는 2억원 정도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를 담보로 제1금융권에서 1억6000만원을, 제3금융권에서 4000만원을 대출받았다.
 
대출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사이에 이뤄졌다.
 
정확한 이자액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반적인 금융권 대출 이율을 고려하면 이자로만 월 200만원 이상이 지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가족 내 수입이 있었던 사람은 숨진 어머니 B(48)씨뿐이어서 식당에서 일하며 번 한달 150만원 내외의 수입으로 이자와 자녀 양육, 식비를 모두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가족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사건 발생 2~3일 전 A씨가 주변 지인과 친척에게 생활자금을 융통하려 했던 것을 확인했다.
 
또 A씨가 개인파산·회생 절차를 밟으려 했던 흔적도 나왔다. A씨는 최근 관계기관에 필요한 서류와 준비사항을 문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가족이 가세가 급격히 기울고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사건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A씨 부부와 딸 C(19)양이 심각하게 빚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서로 울면서 안아주기도 했다“는 아들 D(15)군의 진술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관련자가 모두 사망하고, 유일한 참고인인 D군도 아직 안정된 상태가 아니어서 정확한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이번 일로 충격을 받은 D군을 위해 추가진술 확보 없이 사건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2차 현장감식을 진행한 경찰은 사건 당일 현장에서 수거된 흉기 3점에 대한 DNA분석 결과가 이번 주 중 나오면 정황 판단을 통한 1차 의견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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