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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폭행 드러났던 대구 복지재단, 이번엔 직원 월급 갈취

[중앙포토]

[중앙포토]

지난달 장애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던 대구 북구 한 복지재단에서 이번엔 전 대표이사가 직원들 월급을 수년간 뜯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대구경찰청은 대구 북구 A복지재단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A복지재단 전 대표이사 B씨(63)를 비롯한 11명을 업무상횡령, 공갈, 업무방해, 협박 등 혐의로 입건하고 이 중 B씨를 구속했다. 입건된 인물엔 현직 대표이사, 전·현직 시설장, 재단 직원, 북구청 공무원 등이 포함됐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 3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정부 보조금을 관리직 직원 8명에게 수당 형식으로 매달 지급하고 이를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5000만원 상당을 빼돌렸다. B씨는 이와 별개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재단 수익금도 같은 수법으로 빼돌려 2000만원 상당을 챙겼다. 직원 상조회비에서도 3000만원을 횡령했다.
대구경찰청. 대구=김정석기자

대구경찰청. 대구=김정석기자

 
B씨는 또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직원들 급여에서도 4700만원을 뜯어냈다. 이 복지재단 직원들은 250만~300만원 정도 월급을 받아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70만원까지 B씨에게 월급을 ‘상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퇴직한 전 직원은 “대표이사가 인사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월급 일부를 줬다. 얼마 안 되는 월급을 가져가 자괴감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2016년 B씨의 가족을 재단에 채용하기 위해 면접 점수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부정 채용을 한 사실도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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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 같은 비리 사실들이 내부 고발자에 의해 외부로 흘러나가자 직원들을 협박한 혐의로 현 대표이사 C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C씨는 직원 수십 명이 모여 있는 회의 자리에서 “외부 세력과 결탁해 재단 정보를 빼돌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거나 “내부 고발을 하면 퇴직을 당한다. 법적 대응할 것”이라며 협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C씨가 내부 고발자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 건 2017년 북구청 공무원 D씨(43)가 재단 직원에게 비리 제보 내용을 알려주면서다. D씨는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함께 입건됐다.
 
구속된 전직 대표이사 B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직원들의 돈을 갈취한 것이 아니라 내 사정이 어려워서 도와준 것’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는 한편 A복지재단에 지원된 정부 보조금과 재단 수익금을 환수 조치할 방침이다.
 
강신욱 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2대장은 “약자를 돌봐야 할 재단의 사회복지시설에서 비위가 발생해 수사에 나섰다”며 “복지시설 부정 수급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A복지재단은 지난달 장애인 입소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던 곳이다. 경찰에 따르면 A복지재단 보호센터 종사자들이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정신지체 장애인 8명을 때려 다치게 했다. 정신지체 장애인이 흥분해 돌발행동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엔 전·현직 이사장과 센터장, 복지사 3명, 복무요원 1명 등이 연루됐다.
[사진 픽사베이 캡처]

[사진 픽사베이 캡처]

 
당시 A복지재단은 사과문을 내고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입으신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운영법인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인간의 존엄성과 권익보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실천해야 할 사회복지법인에서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으며 앞으로 이 사태와 관련한 법적·도덕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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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