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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세례받았던 박근혜 표지석 원상 복구

붉은색 페인트 세례를 받았던 세종시청 앞 박근혜 표지석이 원상 복구됐다.

세종시는 화학약품 처리업체를 불러 표지석에 묻은 페인트를 닦아내는 등 복구 작업을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복구 작업은 지난 18일 오후부터 19일 오전 사이에 진행됐다. 비용은 총 450여만원이 쓰였다.
지난 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휘호를 쓴 세종시청표지석이 한 20대 청년이 뿌린 붉은 페인트로 훼손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휘호를 쓴 세종시청표지석이 한 20대 청년이 뿌린 붉은 페인트로 훼손돼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 관계자는 "페인트가 유성(油性)인 데다 표지석 깊숙이 스며들어 제거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씨 안쪽에 박혀있는 페인트 성분은 고운 모래를 분사한 다음 고압 살수기에 고온의 물을 섞어 표면처리 했다. 닦아내는 작업만으로는 얼룩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어 돌을 미세하게 깎아내는 작업도 했다. 이 바람에 표지석 색깔은 종전보다 약간 어둡게 변했다. 시는 복구에 들어간 비용 일체를 훼손자에게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세종시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지난 1일 오전 10시쯤 박근혜 표지석 철거를 촉구하며 붉은색 페인트를 끼얹는 퍼포먼스를 했다. 육군 만기제대를 한 20대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페인트를 뿌리고 혼자 대중가요 ‘그것만이 내 세상’을 불렀다. 
 
김씨는 표지석을 훼손한 다음 주변에 배포한 A4용지 한장 분량의 '세종시민께 올리는 글'을 통해 "촛불혁명으로 국민에게 탄핵을 당해 쫓겨난 사람의 친필 표지석을 마치 세종시 상징처럼 당당하게 세워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씨를 공용물 손상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최근 김씨의 집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표지석 존폐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유감스럽다”며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시민 의견을 들어 (철거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는 게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송아영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은 "재물손괴와 함께 역사를 폄훼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표지석을 왜곡·폄훼하는 단체가 2016년 11월 철거 운동을 주장했던 만큼 경찰은 배후 조사를 철저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페인트를 지우고 원상 복구된 박근혜 표지석. 프리랜서 김성태

페인트를 지우고 원상 복구된 박근혜 표지석. 프리랜서 김성태

반면 세종환경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표지석의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연대회의는 지난 7일 "국정농단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 물러나고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의 표지석이 버젓이 시청 앞에 자리하고 있다"며 "이미 3년 전에 철거했어야 할 표지석은 오랫동안 세종시민들에게 치욕적인 존재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2016년 11월 세종참여연대와 2017년 4월 '박근혜 정권 퇴진 세종비상국민행동본부'도 각각 세종시청 표지석 철거를 주장했다. 세종시는 “표지석은 기록으로서 가치가 있다”며 철거하지 않았다.  
 
세종시청 표지석은 가로 4.15m, 세로 1.8m, 두께 70cm 크기로 좌대석 위에 올린 삼각형 모양이다. 2015년 7월 16일 세종시청 개청과 함께 제막식을 가졌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친필 휘호를 내려보내 개청을 축하했다. 세종시는 2000여만원을 들어 표지석을 제작했다. 대통령 표지석은 인근 대통령기록관 앞에도 있다. 이 표지석은 2016년 2월 설치됐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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