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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탠스는 전쟁 아닌 전쟁 억지"…이라크 등 물밑 중재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 의회를 찾아 상·하원 의원들에게 이란 상황과 관련해 비공개 보고를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 의회를 찾아 상·하원 의원들에게 이란 상황과 관련해 비공개 보고를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리의 태세는 전쟁 억지를 위한 것이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섀너핸 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사람이다.  
 

섀너핸 "이란 오판 않도록 하는 게 우리 책무"
'남의 전쟁터' 될까 우려, 이라크 중재에 힘써
카타르·오만 외무장관, 미 메시지 들고 이란행

AP통신 등에 따르면 섀너핸은 이날 “(이란의) 위협이 여전히 높다”며 “이란이 오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이 (미국의 입장을) 경청하기를 바란다”며 “(중동 지역에서) 우리가 대처할 게 많지만, 이란과 전쟁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매우 신중한 조치가 미국 국민에 대한 이란의 잠재적 공격을 억지했다”며 “이란에 다시 생각할 시간을 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적인 종말’, ‘엄청난 힘’을 언급하며 대이란 경고를 잇달아 보냈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가 전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을 섀너핸이 뒷받침한 셈이다.  
 
섀너핸은 이날 오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과 함께 미 의회를 찾아 이란 상황에 대해 상·하원 의원들에게 비공개 보고를 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현 시점에서 우리가 가장 주안을 두는 부분은 이란의 오판을 막는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스탠스는 전쟁 억지이지 전쟁에 관한 것이 아니다”고 두 차례나 강조했다.
 
미국이 물밑에서 이란과 협상하기 위해 중동 국가들을 중재자로 내세우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미 군사전문 매체 밀리터리타임스에 따르면 특히 이라크는 미국-이란 간 전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5000여 명의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만큼 전쟁 발발 시 이라크가 전장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지난 7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지난 7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아델-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21일 “이라크가 남의 전쟁터가 되거나 전면전의 발사대가 되도록 놔두지 않겠다”며 “현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테헤란과 워싱턴에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라크가 중재를 자청한 배경에는 이란과의 우호적인 관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니파였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다수 시아파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라크 정부는 이란과 유대관계를 다져왔다. 이슬람국가(IS) 격퇴 과정에선 이라크가 이란의 군사적인 지원도 받았다.  
 
이란과 친한 카타르, 오만도 중재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란과 협력한다는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배척당한 카타르는 셰이크 무함마드 알사니 외무장관을 직접 이란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왕실이 소유한 알자지라방송은 “카타르와 이란의 외무장관이 만났다”며 “사전에 미국도 방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과 이란의 물밑 채널로 활동해온 오만 정부도 유수프 빈 알라위 외무장관을 테헤란에 파견했다. 오만 외무부는 “이란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 증진과 지역 및 국제적 현안을 논의했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이번 방문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오만 국왕과 연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방문 때 미국의 메시지를 이란 측에 건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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