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북한 화물선 반환 요구에 美 "국제 제재 유지"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압류한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즉각 반환을 요구했다. [사진 유튜브 캡쳐]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압류한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즉각 반환을 요구했다. [사진 유튜브 캡쳐]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미국의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Wise Honest) 압류는 ‘싱가포르 합의’ 정신에 어긋난다며 즉각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관련 후속 조치를 예의 주시할 것이며 모든 것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도 말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 반환 여부가 앞으로 북미 대화 재개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성 北 대사 "와이즈 어니스트호 반환하라"
국무부 "협상 열려있어, 제재 집행 계속"

김 대사는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 화물선 압류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이후 첫 회견이었다. 그는 "미국이 우리 화물선을 일방적인 제재와 국내법 위반을 핑계로 압류한 것은 불법 무도한 짓"이라며 "이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소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불법·부당하며 사법권을 역외에서 제3국에 적용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제법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화물선 압류가 주권침해 행위이자 6·12 싱가포르 합의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 헌장의 정신과 주권 국가 자산은 다른 나라 사법권의 면책을 받는 유엔 국가 면제 협약, 국가 주권의 국제법 원칙에도 위배된다"며 "미국은 북한의 자산이자 주권이 행사되는 화물선을 처분해 주권침해 행위를 저질렀다"고도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을 약속한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정신에 대한 노골적 부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미국은 이같은 무도한 행위가 향후 사태 발전에 어떤 결과를 낳을지 심사숙고해야할 것"이라며 "우리 화물선을 지체없이 반환해야 한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 안토니오 구테헤스 사무총장에게 이 문제와 관련 한반도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며 "동시에 유엔 총회 회원국에 공식 문건으로 회람시켜줄 것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지난해 4월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해 북한 석탄을 불법으로 운송해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압류됐으며, 미국은 이 선박을 넘겨받아 지난 11일 미국령 사모아 항구로 예인했다.
 
회견 말미에서 김 대사는 화물선 압류가 앞으로 북미 대화에 영향을 줄 것인지, 3차 정상회담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어떤 접촉을 하고 있는지, 북한에 압류됐다 사망한 오토 웜비어와 관련해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등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와이즈 어니스트호와 직접 관련이 없는 별개 질문들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간략하게 답하겠다”고만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의 인위적인 주권 간섭행위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안도 수용한다고 인정한 적 없다"며 "모든 것은 미국에게 달려있다. 우리는 미국의 반응과 모든 움직임을 날카롭게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 회견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앙일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며 "미국은 그 목표를 위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외교적 협상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김 대사의 북미 대화 중단 위협에도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하지만 화물선 즉각 반환 요구엔 "유엔 안보리가 결정한 대로 국제 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모든 회원국에 의해 집행될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스페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김 대사의 서한을 요청에 따라 유엔 안보리 회원국에 배부했으며 내용을 연구하고 있다"며 "제재와 제재의 이행과 관련한 문제는 유엔 안보리가 논의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한 주체인 미 법무부는 김 대사에 대한 회견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절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서울=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