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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한 고객 뒤돌자 나체···가스점검원 울린 新바바리맨

민주노총 울산본부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분회와 여성위원회 조합원들이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울산본부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분회와 여성위원회 조합원들이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2018년 8월 오후 7시 30분쯤 도시가스 안전점검을 하러 갔더니 집 안에 큰 개가 있었습니다. 고객에게 개를 잡아 달라 하고 점검을 하는데 옆을 보니 고객이 하의를 벗고 있었습니다.
 
#. 2012년 7월께 아파트 가스 안전점검을 나갔다가 “잠깐만요”라는 고객 말에 옆집 먼저 점검한 적 있습니다. 다시 갔더니 상의 탈의한 상태에서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고객이 돌아서는데 나체였습니다.  
 
여성 도시가스 안전점검원들이 겪은 성희롱 사례 중 일부다. 가스점검 업무를 하는 대다수가 여성이며 ‘고객 집’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혼자서 일하는 특성상 성희롱과 추행 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다.
 
지난 17일엔 울산 동구 한 원룸에서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의 도시가스 안전점검원인 40대 여성 A씨가 “언니들 나 정말 힘들었어요”라는 문자를 동료들에게 남긴 채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이 점검원은 동료들의 빠른 대처로 목숨은 구했지만, 지난 4월 초 한 원룸에 안전점검을 나갔다가 남성에게 감금과 성추행 위기를 당하고 탈출하는 일을 겪고 난 뒤 생긴 트라우마로 고통스러워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울산본부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분회와 여성위원회는 21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시 위험에 노출된 여성노동자의 안전을 외면하고 예방하지 못한 경동도시가스와 울산시는 책임 있는 자세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여성 점검원들에게 매월 1200여 건에 달하는 점검 건수가 배정되고 이 중 97%를 완료하지 못하면 임금이 삭감되는 성과제를 운영하고 있어 위험 속에서도 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사 측과 울산시에 ▶가스안전점검 업무 2인 1조 운영 ▶개인 할당 배정과 97% 완료 성과체계 폐기 ▶가스안전점검 예약제를 실시 ▶감정노동자 보호 매뉴얼 마련 ▶성범죄자 및 특별관리 세대를 점검원에게 고지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경동도시가스서비스센터분회는 안전점검원들이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더는 근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지난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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