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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밝힌 북핵 시설 5곳, 미국 정보기밀 노출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시설 5곳의 폐기를 요구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실제 대북 기밀을 노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CNN이 20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노이 협상 당시 “김정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두 곳(site)만 없애길 원했지만 다섯 곳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나머지 세 곳은 어떻게 할 거냐. (그곳을 빼면) 소용없다. 진정한 합의를 하자’고도 했다”며 협상 때의 발언을 공개했다. 북핵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제안한 영변과 풍계리 외에 미 정보당국이 파악해 둔 분강·서위리·강선 등 대규모 지하 비밀시설을 언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방정보국 출신 브루스 벡톨 에인절로주립대 교수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은 서위리 핵시설을 언급한 것 같다”며 "정보당국은 2010년 이곳에서 영변 시설(북한이 2010년 11월 공개한 우라늄 시설)보다 많은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고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2000년 후반부터 영변 원자로 서남쪽 약 10㎞ 지점의 수리봉(해발 301m) 지하에서 이 시설을 운영한 것으로 의심했다고 한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핵개발의 공정을 고려하면 북핵 시설은 최소 5곳”이라며 핵물질 생산시설,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을 탄두핵(피트:Pit)으로 만드는 금속변환(합금) 시설, 핵탄두 조립 시설이 필요하며 풍계리 이외에 별도 핵실험장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천·평산 우라늄 광산과 원심분리기를 돌리는 강선 등 비밀 시설들을 고려하면 더 많을 수 있다”고도 했다. 서위리 시설과 관련, 하이노넨 박사는 "1993년 영변 사찰 당시 10㎞ 떨어진 이곳의 사찰을 요청했지만 북한이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셰릴 로퍼 전 로스앨러모스 연구소 연구원은 "핵분열을 가속하는 고성능 폭약을 만드는 시설은 폭발 위험 때문에 별도로 지어야 하므로 기폭장치 제조 시설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로퍼 연구원은 "이란의 사례에서 관찰할 수 있듯이 북한도 똑같은 시설을 2곳씩 만들어 외부 정찰이나 공격을 피하려 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결국 핵물질·탄두 핵·기폭장치를 각각 제조하고, 핵탄두를 조립·보관하는 시설까지 고려할 경우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외에 다른 민감한 기밀 정보도 공개했다. ‘지난해 중간선거 도중 러시아가 선거 개입을 하지 못하도록 사이버 공격을 직접 승인했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말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만 모든 것이 내 행정부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어도 된다”면서 "정보기관들은 내가 정보를 발설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이 미국 정보기관들의 대러시아 비밀 사이버 공격을 시인하는 발언을 한 셈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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