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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춤 파트너, 외모는 수수한데 …나만의 ‘제비’ 감별법

기자
정하임 사진 정하임
[더,오래] 정하임의 콜라텍 사용설명서(40)
콜라텍에는 제비, 꽃뱀이 많을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물론 실제로 있기는 하지만, 이들을 거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사진 중앙포토, pixabay]

콜라텍에는 제비, 꽃뱀이 많을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물론 실제로 있기는 하지만, 이들을 거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사진 중앙포토, pixabay]

 
내가 춤을 배우고 5년간 콜라텍에 가지 않은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그것은 제비가 무서워서였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콜라텍에 오는 사람의 DNA는 특별하다고 보는 것 같다. 그래서 건전한 사람이 가기에는 불편하고 퇴폐적인 곳으로 여겨, 춤은 추고 싶지만 찾기를 꺼린다. 나도 한때 콜라텍엔 제비나 꽃뱀이 득실거릴 것이란 생각을 가졌다.
 
콜라텍처럼 대중적인 유흥장소엔 돈을 뜯어가려는 인간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얼굴에 ‘나는 꽃뱀, 제비’라고 씌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정직하고 순수하게 살아온 사람은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처음 콜라텍에 와서 도대체 제비와 꽃뱀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다. “외모가 일반 사람들과 아주 다를까.” 그동안 TV 드라마에서 본 제비는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단정한 옷차림에 몸매는 날씬하고 수려한 말솜씨가 트레이드 마크였다.
 
나는 처음에는 지나치게 단정하거나 잘생긴 사람을 경계했다. 제비라고 생각해 거리감을 두고 싶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제비는 두 유형이 있었다. 아주 단정한 몸차림에 수려한 말씨를 구사하는 외모가 잘 생긴 유형이 있는가 하면, 동네 아저씨처럼 수수한 차림에 편안한 언어를 구사하며 부담이 없는 순수해 보이는 타입도 있었다.
 
제비는 나이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꼭 젊은 사람만이 제비는 아니었다. 나이 든 늙은 제비도 많았다. 아무튼 제비란 주로 부유한 유부녀를 유혹해 성적 향락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기는 남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제비는 자기보다 연상의 여성을 선택하는 편이다. 주로 60대 후반 이상의 여성이 타깃이다. 돈은 있고 외로워 보이는 실버 여성이 제비에게 쉽게 넘어간다고 한다.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서 외로움을 달래 주는 척하면서 돈을 뜯어간다. 금액은 용돈 정도에서 많게는 억대까지다. 나는 제비를 구별해내는 데 나름의 규칙을 정해 놓고 실천하고 있다. 상대가 아무리 춤을 잘 춰도 두 번 이상 춤을 추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영화 '바람의 전설'의 주인공 박풍식. 머리를 올백으로 단정하게 올리고 춤을 춘다. 보통 제비는 올백 머리에 수려한 외모와 말솜씨를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콜라텍에서 제비인지 아닌지는 외모와 큰 상관이 없다. [중앙포토]

영화 '바람의 전설'의 주인공 박풍식. 머리를 올백으로 단정하게 올리고 춤을 춘다. 보통 제비는 올백 머리에 수려한 외모와 말솜씨를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콜라텍에서 제비인지 아닌지는 외모와 큰 상관이 없다. [중앙포토]

 
첫째, 가정이 확실히 있어야 한다. 배우자와 자식이 확실하게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즉, 신분이 확실해야 한다. 둘째, 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 하는 일이 있으면 매일 콜라텍에 오지 않는다. 지금은 하는 일이 없어도 과거엔 확실한 일을 했다면 그런대로 넘어갈 수 있다. 이는 성실하게 자기 일에 종사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벌었다는 걸 나타낸다.
 
이렇게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한 후에야 두 번 이상 춤을 추니 제비에게 걸릴 일이 없었다. 그럼 사람을 만나면 신분 파악부터 하라는 얘기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일일 파트너로 춤을 추다 춤이 맞으면 대개의 경우 음료수라도 한잔하게 된다. 차 한 잔 나누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중에 상대의 개인 정보를 알게 된다.
 
춤이 맞아 다음에도 만나 추고 싶은 생각이 들면 관심을 갖고 상대의 정보를 캐는 노력을 해야 한다. 사는 곳은 어디며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사전에 알아둘 수 있다면 더 좋다.
 
가끔 혼자 사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남자가 있다. 자신은 프리하다며 언제든지 전화해도 괜찮다고 여자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린다. 내 경우는 혼자 산다고 하면 아무리 상대가 춤을 잘 추어도 겁이 나서 마음속으로 퇴짜를 놓는다. 그래서 혼자 사는 사람과는 두 번 이상 춤을 춰 본 일이 없다. 일이 터지기 전에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다.
 
정하임 콜라텍 코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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