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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권 조정 미묘한 시기에···검찰, 경찰 넘버2 내사 착수

취임식에서 국민의례하는 원경환 서울경찰청장. [뉴시스]

취임식에서 국민의례하는 원경환 서울경찰청장. [뉴시스]

검경 수사권 조정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검찰이 원경환(사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함바비리'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측은 "수사권 조정에 반발한 검찰의 의도적 경찰 흠집내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동부지검은 21일 "지난 4월 함바 비리 브로커 유상봉씨로부터 원 청장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 받아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건설현장 식당(일명 '함바') 업계의 거물 브로커 유상봉(72ㆍ수감 중)씨는 진정서에서 지난 2009년 서울강동경찰서 서장으로 있던 원 청장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2011년 초 함바식당 수주대가 및 비리사건 수사 무마를 위해 경찰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수억원대 뇌물을 상납한 ‘함바 게이트’의 핵심 인물이다. 당시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구속되고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이 기소됐으며, 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씨는 당시 사기죄로 구속기소 돼 만기 출소했지만 현재 또 다른 사기범죄로 수감 중이다.
 
당시 검찰의 이 함바게이트 수사로 경찰 고위직들이 무더기로 처벌받으면서 2011년 논의됐던 검경 수사권 조정의 동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원 청장은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여러모로 민감한 시기에 다른 오해가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금품수수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유씨에 대해) 무고죄 등으로 강력히 법적 대응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9년 강동서장 재직 시절 강희락 경찰청장이 만나보라고 해서 서장실에서 잠깐 얼굴은 본 적이 있지만, 그때 처음 본 뒤 아무런 교류가 없었다"며 "한번 본 사람에게 수천만원을 주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며 의혹을 부인했다. 
 
2011년 검찰의 함바 수사 당시 원 청장이 거론됐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내부 감사 등을 통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수차례 검증을 통해 원 청장이 서울청장 자리까지 왔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 내부에선 수사권 조정 국면이 검찰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검찰이 경찰 고위직에 대한 의도적 흠집 내기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감사를 통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10년 전 일을 다시 끄집어내는 것은 검찰이 수사권 조정에 불만을 갖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청장은 경찰청 차장 등과 함께 유력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니 경찰조직 전체에 흠집을 내기에 좋은 대상"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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