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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구미형 일자리'···10년 침체 빠진 구미 구할까

"장세용 시장 활약론속 민노총은 반대, 시민단체는 찬성"
구미산단의 초창기 모습. 구미 산단 오리온 전기의 브라운관 공장 모습. [중앙포토]

구미산단의 초창기 모습. 구미 산단 오리온 전기의 브라운관 공장 모습. [중앙포토]

노사민정 합의를 기초로 두고, 올 1월 첫발을 내디딘 '광주형 일자리'는 독특한 일자리 사업 모델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광주시와 현대차가 손을 맞잡고 신설 법인 회사를 꾸리는 형태여서다. 
 

LG화학, 삼성SDI 등 배터리 기업 거론
6개 공장 있는 LG많이 이야기돼
한때 전자산업메카서 쇠락한 공단으로
시, "사업부지 파역 임대, 세금 혜택 " 제공

이런 식이다. 지자체가 대주주, 민간기업이 2대 주주로 공장을 세우고,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임금을 낮추는 대신 일자리를 최대한 늘린다. 정부·지자체는 근로자의 주거·복지 등을 최대한 지원해 줄어든 임금을 보전한다.  
 
이런 광주형 일자리의 '속편'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낸다. 지난 19일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 수석이 "제2·제3의 광주형 일자리, 즉 상생형 일자리를 활성화해야 한다. 6월 내에는 한두 곳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광주형 일자리 속편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이 경북 구미를 기반으로 한 '구미형 일자리'다. 국가산업단지 5곳이 가 있는 구미시는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출신 장세용 시장이 이끌고 있다. 장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줄기차게 정부에 '상생형 일자리' 사업 추진을 요청해온 것을 알려졌다.  
 
구미시 관계자는 20일 "구미형 일자리 사업을 위해 LG화학 등 전기차 배터리 제조 기업들을 대상으로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에선 직접 고용 1000명 규모를 제안하고, 공단 부지 파격 임대, 대출 규제 완화, 세금 할인 혜택 등과 같은 인센티브도 마련 중이다"고 덧붙였다.  
구미공단 전경. [중앙포토]

구미공단 전경. [중앙포토]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정도다. 구미에는 스마트폰과 대형 TV 등이 호황일 때 세운 LG 계열 공장이 6개가 있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을 거론할 때 LG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다. 구미산업단지 한 관계자는 "LG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 일부를 증설해 활용하면 새로 공장을 지을 필요도 없을 것 아니냐"고 했다.  
 
이렇게 구미시가 적극적으로 구미형 일자리 사업에 나선 배경은 구미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어서다. 삼성·LG 등 대기업 공장이 최근 10년 새 수도권과 해외로 이전해 침체의 늪에 빠졌다. 질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근로자는 구미를 하나둘 떠나고 있다. 구미 산업단지 근로자는 2015년 10만3818명에서 지난해 10만명(9만419명) 선이 무너졌다. 산업단지 가동률은 40%가 채 안 되는 상황이다. 실업률은 2014년 2.7%에서 지난해 말 4.6%로 높아졌다. 구미시가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불씨'로 구미형 일자리 사업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구미시청 전경. [사진 구미시]

구미시청 전경. [사진 구미시]

 
지역 노사민정의 반응은 엇갈린다. 최일배 민주노총 구미지부 사무국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은 사업장에서 실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어떤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임금 수준이나 노동 시간을 결정할 때 노동자들은 배제된 채 진행됐다. 지자체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데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기업에만 유리한 방식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노총은 환영 입장이다. 김동의 한국노총 구미지부 의장은 "구미산업은 전자부품·섬유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 점점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미래산업 위주로 개편해야 한다"며 "구미형 일자리로 자동차 배터리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규모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80~90년대 구미가 수출도시로 호황을 누릴 때와 지금 구미의 경제 상황은 다르다. 비록 구미형 일자리 사업 자체가 단기적인 대책일 뿐이지만, 일단은 질 좋은 일자리를 지역에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은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고 의견을 전했다.
 
심규정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 과장은 "일자리를 늘려 지역 경기 활성화를 시키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체가 없어 평가를 하기엔 이르다"며 "여러 단점을 감수하면서 구미에 대규모 투자를 할 대기업이 있을지 의문이고, 2000곳이 넘는 중소기업을 구미형 일자리에 어떻게 참여시킬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김회식 구미시 일자리경제과장은 "지역 근로자 평균 연봉은 3740만원 정도로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일자리가 풍족하지 않다"며 "구미형 일자리 사업 성공은 지역의 일자리 확보와 함께, 지역 경제를 다시 한번 끌어올 리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장세용 시장은 “43만 구미시민의 염원은 오직 구미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일이다”며 “구미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구미=김윤호·김정석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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