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소년중앙] “선풍기는 어떻게 돌아갈까” 나사 하나 놓치지 않고 관찰해보자

“우와, 밥솥이다.”
“넌 뭐 가지고 왔어?”
“저기 컴퓨터도 있네.”
왁자지껄하게 아이들이 말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이곳은 소년중앙 영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5가 펼쳐지는 11곳 중 하나인 평촌·의왕 거점입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초등학생으로만 구성된 팀이죠.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영메이커들은 각자 집에서 게임기나 리모컨, 휴대폰 등 전자기기들을 챙겨왔습니다. 이번 주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분해하고 재창조해보는 시간이거든요.
서로서로 뭘 가지고 왔는지 눈길이 오가는 가운데 왕경은 멘토가 “요리할 때는 뭐가 필요할까요?” 질문을 던졌습니다. “물이요.”“냄비나 프라이팬!”“불도 있어야 해요.” 영메이커들 입에선 다양한 대답이 나왔죠. 그렇습니다. 요리할 땐 요리할 재료와 도구, 그리고 요리사가 필요하죠. 메이킹도 마찬가지예요. “요리할 때 재료의 특징이나 요리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하듯이 메이킹을 할 때도 만드는 데 들어갈 재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뭔가를 만지고, 분해하고, 탐색하는 팅커링(Tinkering) 활동이죠. 바로 오늘 여러분이 해 볼 겁니다.”
휴대용 손선풍기를 분해하는 조소현 영메이커.

휴대용 손선풍기를 분해하는 조소현 영메이커.

말이 떨어지자마자 신경원·이온유(경기도 평촌초 2) 영메이커가 게임기에 드라이버를 가져갑니다. 온유가 들고 온 닌텐도 게임기 안에는 뭐가 들었을까요. 경원이는 온유를 도와주는 틈틈이 자신이 가져온 리모컨도 분해했어요. 건너편에선 최연재(경기도 평촌초 2) 영메이커가 소리 나는 인형의 속을 열어보고 있었죠. 나름 손쉽게 핸드폰의 뒤쪽 케이스를 뗀 이시헌(경기도 갈뫼초 5) 영메이커는 메인보드를 어떻게 분해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고요.
다리미를 앞에 둔 박정현(성남 산운초 6) 영메이커가 좋은 걸 발견했다며 핀셋을 들고 왔죠. 나사 같은 자잘한 부품들을 집기 좋아 보이네요. 반면 허재연(인천 초은초 4) 영메이커는 너무 어려운 걸 선택했다고 푸념하더니 밥솥의 뚜껑을 힘차게 잡아당겨 뜯어냈습니다. 때로는 그 어떤 도구보다 손이 낫기도 하네요.  
최인호 영메이커가 가져온 라디오 분해를 도와주는 설기찬 영메이커.

최인호 영메이커가 가져온 라디오 분해를 도와주는 설기찬 영메이커.

부지런히 나사를 돌리던 김강우(경기도 포일초 5) 영메이커는 반쯤 속이 드러난 계산기를 뒤집어 보더니 “뜯고 있는데도 전원이 들어온다”며 놀라워했죠. 설기택·기찬(경기도 갈뫼초 5·3) 형제 영메이커는 각각 2G폰을 가져왔는데요. 한참 이리저리 살펴보던 기찬이는 “할아버지 핸드폰은 30분 만에 분해했었는데, 이 폰은 안 되겠다”며 최인호(안산 선부초 1) 영메이커의 카세트 플레이어 분해에 동참했죠. 인호보다 좀 더 큰 카세트 플레이어를 가져온 최윤서(안산 선부초 4) 영메이커는 “나사만 20개쯤 풀었다”며 앞뒤 부분을 떼어냈어요.  
마지민·조소현(경기도 갈뫼초 4) 영메이커는 각자 휴대용 손선풍기를 분해하고 있었는데요. 지민이가 끊었던 전선과 연결된 부품을 이리저리 만졌더니 갑자기 불이 켜졌어요. “이거 무슨 배터리야?” 묻자 조현우(성남 송현초 5) 영메이커가 다가와 살펴보더니 “리튬폴리머인데 단자가 너무 가까워서 잘못하면 터질 수 있으니 조심해” 하고 얘기해줬죠. 현우는 책 읽고 이론 공부도 한다며 선풍기 안쪽에 달린 모터에 관해서도 알려줬어요. 황명균 멘토는 “어떤 것들을 연결하면 불이 들어올까요? 부품의 관계를 알아보고 탐색해 봐요”라고 덧붙였죠.  
최윤서 영메이커가 카세트 플레이어의 앞뒤 판을 뜯어낸 후 안쪽 부품에 연결된 나사를 풀고 있다.

최윤서 영메이커가 카세트 플레이어의 앞뒤 판을 뜯어낸 후 안쪽 부품에 연결된 나사를 풀고 있다.

“여러분은 지금껏 소비자로서 완성된 제품만 봤죠. 이제 그 안에 어떤 부품이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개조·활용할 색다른 아이디어도 생각해 보세요.” 왕경은 멘토의 말에 한쪽에 마련된 컴퓨터 책상으로 향한 김단우(경기도 광명북초 3) 영메이커는 분해한 스피커에서 나온 부품들을 하나씩 검색했어요. 그 옆에선 온유가 USB에 대해 찾아보고 있었죠. “인형에서 나온 스피커 종류가 궁금해” 하며 연재가 뒤에 줄을 섰고요.  
한편 정현이는 다리미에 열이 들어오는 판에 달린 나사가 아무리 해도 안 돌아간다며 도움을 요청했어요. 드라이버를 건네받은 최상헌 멘토가 온 힘을 다해 나사를 돌려줬죠. 현우가 가져온 컴퓨터나 재연이의 밥솥 등 분해 시 어른의 힘이 필요한 경우에만 멘토들이 나서 도와줬습니다.
계산기 분해를 끝낸 김강우 영메이커가 핸드폰 내부를 살펴보는 이시헌 영메이커에게 조언하고 있다.

계산기 분해를 끝낸 김강우 영메이커가 핸드폰 내부를 살펴보는 이시헌 영메이커에게 조언하고 있다.

분해한 부품은 각자 자리에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계산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진열한 강우는 “기판이 너무 안 떨어져서 조각을 내버린 게 아쉽다”며 “폭발할까 봐 살짝 긴장했다”고 너스레를 떨었죠. 이제 확보한 부품을 가지고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 볼 차례입니다. 양규모 멘토는 지난해 진행했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몇 가지를 영메이커들에게 소개했어요. 북과 오토바이 모터를 연결해 디자인적으로도 멋진 자동 북 치는 기계 영상을 본 영메이커들의 눈이 빛났죠.
본격적으로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시키기에 앞서 이수정(광명 소하초 3) 영메이커와 단우가 글루건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에 대해 발표했어요. 두 사람은 시즌 4 때도 참가해 글루건 사용법을 잘 알고 있었거든요. “글루건 액체가 나오는 곳에 손대면 안 돼요. 혹시 데거나 하면 멘토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덴 부분을 찬물로 식혀요.”“글루건을 들고 사람 쪽을 향하면 안 돼요. 다 사용한 후엔 전원을 끄고요.”
이수정(왼쪽)·김단우 영메이커가 글루건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수정(왼쪽)·김단우 영메이커가 글루건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현우는 컴퓨터에서 나온 CPU를 들고 “이것 봐, 반짝반짝 빛나. 장식품으로 만들면 어떨까?” 의견을 구했고, 인호는 라디오 앞부분에서 나온 동그란 뚜껑을 들고 “아이언맨을 해볼까” 고민했죠. 정현이는 다리미 윗부분을 뒤집어 보더니 배를 만들겠다며 돛대로 쓸 만한 부품을 글루건으로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리모컨과 손선풍기를 분해한 소현이는 안 입는 잠옷을 가지고 인형옷을 만들기 위해 인형을 대고 사이즈를 쟀죠. 끊어진 전선과 기판에 달려있던 저항 등을 들고 요리조리 살펴보던 경원이는 누르면 빛나는 팔찌를 빠르게 완성했습니다.
신경원 영메이커는 리모컨에서 나온 전지와 LED, 다른 영메이커에게서 받은 전선을 활용해 빛이 나는 팔찌를 만들었다.

신경원 영메이커는 리모컨에서 나온 전지와 LED, 다른 영메이커에게서 받은 전선을 활용해 빛이 나는 팔찌를 만들었다.

분해도 만들기도 제각각 속도가 다른 영메이커들에게 왕경은 멘토는 “자기 것뿐 아니라 다른 영메이커들이 분해한 것도 살펴보고 자신의 프로젝트에 필요한 부품이나 쓸모 있을 것 같은 부품이 있다면 요청해 보자”고 권했죠. 손선풍기에 달려있던 토끼 귀 모양 장식을 집어 든 지민이는 "인형 머리띠로 쓸 수 있겠다"며 웃었어요. 게임기 뚜껑을 가지고 악기처럼 연주해보던 온유는 뚜껑과 함께 LED 2개와 나사를 챙겼죠. 수정이는 분해한 젤리빈 뽑기에서 젤리빈이 미끄러져 내려오는 플라스틱 부품을 가방에 넣었습니다. 시헌이는 핸드폰의 안테나를, 기택이는 현우의 컴퓨터에서 나온 CD롬 슬라이드를 확보했고요. 정현이는 에코백을 하나 메고 자리를 돌며 이것저것 수집에 나섰죠. 그 밖에 리모컨의 버튼이 그려진 판을 잘라가거나, 계산기의 숫자 버튼 중 필요한 것 몇 가지가 영메이커들의 재료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다리미에서 나온 부품을 이용해 모터보트로 재탄생시킨 박정현 영메이커.

다리미에서 나온 부품을 이용해 모터보트로 재탄생시킨 박정현 영메이커.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나온 스피커 부품으로 머리띠를 구상하던 윤서는 “스피커 위쪽에 자석이 있어 드라이버가 자꾸 달라붙는 게 곤란했다”며 “나사와 전선, 건전지 등은 앞으로 프로젝트에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오늘 활동을 정리했어요. “밥솥 부품이 생각보다 너무 복잡해 힘들었지만 재밌었다”는 재연이는 “김이 빠지는 부분이 마음에 드는데, 활용할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죠. 단우는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던 스피커인데, 안에는 엄청 복잡하다는 걸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죠. 집에서 늘 사용하는 리모컨이나 핸드폰, 오랜만에 꺼내본 게임기 등 익숙했던 물건들을 분해하며 속속들이 탐색해 본 시간. 영메이커들은 나사 하나, 끊어진 전선 하나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며 다음 시간을 기약했습니다.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사진=이원용(오픈스튜디오)  
영메이커의 메이킹 일지
________영메이커 ____월 ____일  
 
분해한 제품:  

 
 
 
분해에 사용한 도구:
 
 
 
 
특이하거나 마음에 든 부품: 그림을 그리고 간략하게 설명해 주세요 
 
 
 
 
활용 방안: 글로 쓰거나 그림을 그려 주세요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