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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김정은과 솔직하게 얘기 하고파"...솔직한 속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카드를 다시 꺼냈다. 교도통신은 19일 “아베 총리가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소식통, "한국 견제 측면…대북 공조서 엇박자 우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앞서 16일 중의원 본회의에서도 "조건없이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선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단성 있게 움직일 것”이라고도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달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도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패싱'당했던 일본이 하노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일 정상회담 카드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몽고의 울란바토르 등에서 양측의 정보라인이 비공개로 접촉했던 것과 달리 일본 총리가 직접 나선 점이 차이다. 
 
 아베 총리의 '러브콜'에는 김 위원장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 올인하던 김 위원장의 중국과 러시아로 탈출구가 녹록치 않자 아베 총리가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전후로 손을 내밀었던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의 무역분쟁 등으로 북한으로의 보폭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북한 문제까지 관여할 여력은 적어졌다는 것이 외교가의 평가다. 한 외교 소식통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미국을 의식해 6월 평양 방문은 하지 않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러시아 역시 미국으로부터 “대북제재 대열에서 이탈하지 말라”는 전방위 압박에 놓였다. 지난 1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을 면담한데 이어 15일에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전화 통화를, 17일에는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정책 부대표가 방러해 카운터파트를 만났다. 북·러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18일 비건 대표가 러시아를 찾아 '예방주사'를 놓은데 이어 정상회담 이후 '후속조치' 분위기가 나타나자 다시 단속에 나선 모양새다. 
 
 아베 총리의 구상대로 북·일 정상회담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아베 총리가 납북자 문제를 정상회담의 의제로 명확히한 반면, 북한은 수용불가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의 되풀이되는 '러브콜'은 국내 지지층 결집과 외교적인 분위기가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일본은 5~6월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방일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 외교 이슈가 연달아 예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적극적인 '자세'로 일본이 국제사회의 행위자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수 있다. 또 남북 정상회담 전에 북·일 정상회담이 먼저 성사될 경우 가뜩이나 냉각기인 한·일간 외교전에서 한국을 압박할 수도 있게 된다. 일본의 정치권 사정에 밝은 한 외교 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한편으로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하나의 카드로 대북관계를 접근하는 측면이 있다"며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선 대북 정책에 있어 일본과 엇박자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일본 측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는 27일 미·일 정상회담을 전후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북핵수석대표)을 면담할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19일 "이 본부장과 가나스기 국장은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일 사이 통상 이슈와 관련해선 팽팽한 긴장감도 존재한다. 북한이 다가 가려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 나선 미국이 일본이 돌파구 역할을 용인할 지도 의문이다. 교도통신은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무역협상 등에서 이견을 보여 오는 27일 정상회담 이후 공동 성명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대사도 전날 요미우리 신문 인터뷰에서 “북·일의 대화는 지지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에서 일본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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