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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콘서트 뺨치는 대학축제 라인업, "S급 가수 3000만원"

16일 홍익대 축제의 연예인 공연에는 8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대형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 고석현 기자

16일 홍익대 축제의 연예인 공연에는 8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대형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 고석현 기자

지난 16일 오후 9시, 서울 마포구 홍익대 종합운동장은 대형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공연에 나서는 가수 싸이와 잔나비, 10센치 등을 보러 온 8000여명의 인파가 운동장을 넘어 주변 차도까지 넘쳤다.
9시 30분쯤 가수 싸이가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에선 함성이 터져 나왔다. 싸이는 “내일 성대 결절에 걸리게 해주겠다”며 “함성 길이만큼 공연을 오래 하겠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싸이는 히트곡인 강남스타일과 챔피언 등 11곡을 연달아 불렀다. “목소리와 무릎을 아끼지 말고 뛰라”고 외치자 객석은 흥분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5월 축제 시즌이 되면서 인터넷에는 '○○대 축제 라인업’ 게시물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축제 무대에 서는 가수 라인업은 ‘잘 나가는 대학’의 기준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날 홍대 축제에 온 서강대생 이창준(19)씨는 “대학가에서 홍대가 축제로 유명해서 친구들과 놀러 왔다”고 말했다. 김대준(19)씨도 “인터넷에 뜬 홍대 축제 라인업을 보고 찾아왔다. 오후 3시부터 8시간 동안 연예인 공연을 즐겼다”고 했다. 홍익대 학생 이효진(19)씨는 “올해 축제 라인업이 좋아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며 즐거워했다.
16일 홍익대 축제 무대에 선 가수 싸이가 공연을 펼치는 모습. 학생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고석현 기자

16일 홍익대 축제 무대에 선 가수 싸이가 공연을 펼치는 모습. 학생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고석현 기자

 
대학 축제 라인업은 20대가 좋아하는 가수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올해 5월 축제를 개최하는 서울 시내 20개 대학 축제 라인업을 살펴보니 ‘축제의 제왕’은 단연 싸이였다. 싸이는 지난 14일 광운대에 이어 경희대 축제 무대에 오르는 등 5월 한 달 5개 대학 축제에 등장한다. 이어 볼빨간사춘기, 아이돌 그룹인 레드벨벳과 여자아이들이 4개 대학 무대에 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군 복무를 마친 래퍼 빈지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가 급상승한 밴드 잔나비도 3개 대학 축제에 등장하며 인기를 보였다.
 
대형 콘서트급 축제 무대를 만드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S급 가수는 3000만원 이상, A급 아이돌 그룹은 2500만원 안팎 정도가 든다”며 “무대 설치비도 2000만원 정도가 들어 보통 1억 이상 든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방대의 경우 가수 당 섭외비가 500만원 정도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예인 섭외는 각 대학 학생회가 담당하고 비용은 대학에서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학생들의 등록금이 사용되는 셈이다. 수도권 한 대학 학생회 관계자는 “축제 라인업이 좋아야 ‘학생회가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최소한 작년 수준보다 떨어지면 안 된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 축제 라인업은 20대가 좋아하는 가수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인디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는 10일 세종대, 15일 서울시립대·국민대, 17일 경희대 등을 찾았다. [중앙포토]

대학 축제 라인업은 20대가 좋아하는 가수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인디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는 10일 세종대, 15일 서울시립대·국민대, 17일 경희대 등을 찾았다. [중앙포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밴드 잔나비도 올해 대학 축제 무대의 단골 손님으로 등장했다. [중앙포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밴드 잔나비도 올해 대학 축제 무대의 단골 손님으로 등장했다. [중앙포토]

 
대학 축제가 공연에 너무 큰 비용을 쓴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된다. 건국대 학생 가동민(20)씨는 “일회성 공연에 너무 많은 교비를 쓰는 것은 문제라 생각한다”며 “인기 가수가 오면 팬들이 외부에서 몰려와 정작 재학생들은 제대로 축제를 즐기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축제가 가수들의 수준 높은 공연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된다는 의견도 있다. 대학생 한준(20)씨는 “가수 공연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축제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에서 이 정도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어차피 등록금은 내는 건데 대학에서 제공하는 무료 콘서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윤서·고석현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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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