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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려면 마음의 추리닝을 입어라' 이건 무슨 뜻일까

기자
한순 사진 한순
[더,오래] 한순의 인생후반 필독서(17)
최근에 가장 찾지 않는 장소 1위가 노래방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회식 때 차례로 원샷을 외치며 들이붓고 노래방에서 소리를 질렀던 문화는 자연 도태되었다. [일간스포츠]

최근에 가장 찾지 않는 장소 1위가 노래방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회식 때 차례로 원샷을 외치며 들이붓고 노래방에서 소리를 질렀던 문화는 자연 도태되었다. [일간스포츠]

 
최근에 가장 찾지 않는 장소 1위가 노래방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저녁 업무가 끝나고 삼겹살집에서 소맥을 말아 휴지를 벽에 붙이고, 차례로 원샷을 외치며 들이붓고, 노래방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던 문화는 자연 도태되었다. 다음 날 아침 남은 것은 숙취와 마비된 정신, 불통의 흔적들뿐이다. 크게 마시고, 크게 소리 지른 만큼 다운되는 기운의 속도는 깊었다.
 
언제 행복할까? 
불통의 문화는 우리 역사 곳곳에 스며 있지만, 특히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시기는 그 낙차가 크다. 2차, 3차 산업혁명을 거쳐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다. 가깝게 있는 남편의 친구들을 보면서 각자가 이해하고 적응하는 4차 산업혁명을 느낀다.
 
최근 모임 통장을 용도에 따라 준비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는 회원들이 회비를 냈는지 안 냈는지까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다. 그러나 모두 그 통장의 용도를 알고 사용하는 것은 아니어서 회비를 한번 온라인으로 이체하려면 며칠씩 걸리는 친구도 있다. 이런 스마트 시스템은 우리 생활 곳곳에 침투하여 조금 늦어질 경우 뒤처지고 만다.
 
그렇지 않아도 불통의 시대인데 혁명이 도래하여 또 한 번 막이 쳐지는 느낌이다. 밤낮으로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따라가도 헉헉거리기 일쑤이다.
 
빠르고 급하고 조급한 세상에서 과연 소통은 가능한 걸까?
『유쾌한 소통의 법칙 67』, 김창옥 지음.

『유쾌한 소통의 법칙 67』, 김창옥 지음.

 
소통전문가 김창옥의 『유쾌한 소통의 법칙 67』에 보면 '소통하려면 1분만 기다려라'는 내용이 첫 번째로 나온다. 이 조급증의 세상을 예상하기라도 한 것 같은 내용이다.
 
소통에 있어 1분의 힘은 크다. 참을 인(忍)이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옛말처럼 단 1분이면 날 서고 뾰족했던 마음도 서서히 내려앉는다. 미국 중심가, 뉴욕의 기차는 항상 예정 시간보다 1분 늦게 출발한다. 단 1분이 늦어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인 것이다.

바쁜 일이 있나 보다.
힘든 일이 있나 보다.
속상한 일이 있나 보다.

30분도 아니고 10분도 아니고 딱 1분만 기다려주면 된다.
그렇게 1분이 지나고 나면 숨이 내려앉고 화가 가라앉는다.
그러고 나서 소통해도 절대 늦지 않다.
 
사람 사이의 단절과 불소통은 심각한 폐해를 낳는다. 사내에서도 ‘저 사람은 새로운 기술을 알고 쓰는 사람’, ‘저 사람은 게으르고 공부하지 않는 사람’, ‘젊은 사람이 아니면 우선 제치고’ 같은 분위기가 노골적이다.
 
효율을 선택한 결과는 과연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 아마도 더 많은 격차와 소외, 불평등을 낳을 것이다. 격차와 소외,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소통의 문제는 비단 사회에서의 문제만은 아니다. 가까운 사이의 불통도 이미 만연해 있다. 누구라도 ‘나 혼자 불쑥 떠나 어딘가로 한 바퀴 휘돌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면 불통의 함량이 채워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
 
소통의 문제는 비단 사회에서의 문제만은 아니다. 가까운 사이의 불통도 이미 만연해 있다. [사진 unsplash]

소통의 문제는 비단 사회에서의 문제만은 아니다. 가까운 사이의 불통도 이미 만연해 있다. [사진 unsplash]

 
김치찌개에 계란 프라이가 늘 있던 자리에 놓여 있던 식탁이라 할지라도 1분 동안 눈을 맞추고 그 사람의 이야기 속으로 나를 내려놓고 들어간다면 황제의 상 부럽지 않은 저녁이 될 것이다.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꽉 찬 세상에 살고 있다. 마누라 남편이라 할지라도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늘 속에 그대로 살아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은 5번 내용에 있다.
 
'소통하려면 마음의 추리닝을 입어라'는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나머지 마음의 주름을 빳빳하게 잡고 주름의 내려놓지 않는다면 결국 부부라 할지라도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빳빳한 각을 세운 주름 대신 편한 추리닝으로 갈아입으면, 상대도 추리닝의 마음으로 바꿔 입는다.
 
혁명의 시대에는 모르는 것이 흉이 되지 않아야 한다. 나도, 상대도! 유연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요구되는 시대다. 일례로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를 모시고 직원들과 서칭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할 때였다. 하나의 경로로 가기 위한 길이 너무도 다양하게 열려서 합의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때의 막막한 느낌이라니!
 
지금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디지털의 세계를 접하고 있다. 모두 각개전투로 디지털과 스마트한 세상을 공부하고 있다. 그러니 소통은 전보다 더 어려워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산업혁명 전의 세계에도 또 4차 산업혁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도 '소통' 없이는 아무것도 구축해 낼 수 없다. 소통의 깊이와 빈도가 높을수록 모든 일의 성공률과 행복도도 높다.
 
『유쾌한 소통의 법칙 67』은 치유와 웃음이 담긴 소통 비법 67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커다란 바람이 불고 있는 이 시기에 우리는 모두 외롭고, 나약하며 조금씩 부족한 존재라는 사실, 그리고 그 모자란 부분을 채우며 살아가는 방법은 오로지 ‘소통’뿐이다. 소통되지 않는 문화와 조직, 관계는 자연히 도태되기 때문이다.
 
한순 시인·도서출판 나무생각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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