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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할머니 일 도와주면 월세가 절반, 그 나라 어디?

기자
김정근 사진 김정근
[더,오래] 김정근의 시니어비즈(21)
일본의 고토엔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역할을 한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먼저 진행된 나라들은 이렇듯 세대통합을 위해 시니어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있다. [사진 AARP International The Journal 영상 캡처]

일본의 고토엔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역할을 한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먼저 진행된 나라들은 이렇듯 세대통합을 위해 시니어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있다. [사진 AARP International The Journal 영상 캡처]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요양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요양원으로 간 고령층은 사회적 소외를 호소한다. 고령층의 증가를 사회적 부담으로 여기는 젊은이들 사이에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세대 간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든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다. 다가오는 고령사회는 세대 간에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오늘은 고령사회를 살아가고 있거나 우리보다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나라들이 세대통합을 통해 어떻게 시니어 비즈니스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 소개한다.
 
유치원과 시니어 시설 통합, 일본의 고토엔
AARP International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고토엔과 관련한 영상과 온라인 매거진을 볼 수 있다. [사진 AARP 홈페이지 캡처]

AARP International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고토엔과 관련한 영상과 온라인 매거진을 볼 수 있다. [사진 AARP 홈페이지 캡처]

 
일본 도쿄의 에도가와구에 위치한 ‘고토엔’은 노인을 위한 요양원, 노인주택시설, 노인주간보호시설과 아동을 위한 유치원의 4가지 기능이 합쳐진 비즈니스 모델이다. 일본이 직면하고 있는 급속한 인구 고령화 문제와 맞벌이 부부로 인한 보육수요 증가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연령인 만 7세 이하 유아 100명과 65세 이상 100명의 시니어가 함께 하고 있다.
 
고토엔은 1962년 전통적인 노인양로원으로 설립됐다. 1976년에 영유아 보육시설이 지어지면서 아이들이 요양원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1987년에는 두 시설이 통합되면서 거주자인 시니어들이 매일 아침 등교하는 아동들과 어울린다. 아이들도 매일 시니어들의 거주 공간을 방문하고 있다.
 
고토엔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자발적으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점심시간에는 유치원 선생님 곁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기도 한다. 또 종이접기, 공예 등을 가르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고령층에 활력을 불어넣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침 운동이 끝나면 아이들은 노인들을 껴안고 인사를 한다.
 
‘한 지붕 두세대’벨기에의 세대통합형 주거시설
벨기에는 고령층과 학생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1Toit2Ages 홈페이지 캡처]

벨기에는 고령층과 학생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1Toit2Ages 홈페이지 캡처]

 
벨기에는 2017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이미 19%에 이르러 우리나라보다 고령화율이 높다. 최근 벨기에서는 세대통합형 주거공유사업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 사업을 이끄는 단체는 ‘원트왓투에이지스(1Toit2Ages)’다. ‘Toit’ 은 프랑스어로 지붕이라는 뜻으로 ‘한 지붕 2세대’를 의미한다. 1Toit2Ages는 2009년 7월에 설립돼, 주택을 가진 고령층과 방을 구하는 학생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1Toit2Ages는 변호사, 사회 복지사, 언론인, 심리학자, 경제학자, 교수 등 매우 다양한 프로필을 가진 팀원으로 구성돼 있다. 2009년 초기까지만 해도 브뤼셀로 국한됐던 사업영역이 고령층과 학생들의 요청으로 2012년부터는 왈로니로 확대했다. 전체 참여자 중 60~69세 시니어가 2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80~89세 25%, 70~79세 21%로 뒤를 잇는다.
 
이 사업은 기본형과 서비스형 2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기본형은 거주만을 하는 경우로 학생이 월 300유로의 월세를 지불하면 된다. 하지만 서비스형은 학생이 정기적으로 집안일(쇼핑, 식사, IT 관련 문제 해결 등)에에 참여해야 한다. 이 경우 월 180유로를 월세로 지불하면 된다. 집안일은 집주인인 시니어와 합의해 진행하게 된다. 예를 들면 시니어와 취미가 같으면 취미활동을 할 수 있고, 강아지를 돌볼 수 있으며, 식사준비와 식사를 함께 할 수도 있다.
 
 
미국의 유치원 내 세대 간 학습센터
미국 워싱턴주의 마운트 유치원은 ‘세대 간 학습센터’로, 1991년 설립됐다. 2018년 현재 5세 미만 어린이 125명이 다니고 있다. 이 유치원은 프라비덴스 마운트 세인트 빈센트 요양원 안에 있다. 이 유치원이 요양원 내 세워진 것은 평균 연령이 92세인 요양원 거주 고령층의 외로움과 지루함을 달래주면서 생동감 있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마운트 유치원의 요양원 방문 프로그램이 소개된 Providence Health & Services 홈페이지. [사진 Providence 홈페이지 캡처]

마운트 유치원의 요양원 방문 프로그램이 소개된 Providence Health & Services 홈페이지. [사진 Providence 홈페이지 캡처]

 
일반적으로 노인과 조기에 접촉한 아이들일수록 사회성이 좋아지고, 노인에 대한 편견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부모가 이곳에 아이를 보내고 싶어해 현재 대기자 명단이 약 400명 이상에 이르고 있다. 마운트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매주 6회 요양원을 방문한다. 1회 방문시간은 20~60분이다. 요양원에 거주하는 시니어는 언제든지 아이들의 교실을 볼 수 있으며, 매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아이들이 요양원의 홀, 로비, 빈방을 놀이터로 사용하기 때문에 시니어들과의 자연스러운 조우가 가능하다. 마운트 유치원 선생님은 유아교육 자격증을 취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요양원에서 운영하는 노인 돌봄 교육을 매년 이수해야만 한다. 아이들과 요양원의 거주 고령층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운트 유치원의 세대 간 통합 활동들은 ‘프레즌트 퍼펙트(Present Perfect)’라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전 세계에 소개됐다.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나라들은 세대통합 시니어 비즈니스를 통해 고령층의 삶의 질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고령 친화적 사회를 만들기 위한 세대 간 이해 증진에 기여했다. 혁신적 시니어 비즈니스를 찾고 있는 우리나라가 도전해 볼 만한 사업이다.
 
김정근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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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