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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형 수년간 돌본 동생 투신…형은 숨진 채 발견

17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를 설치해 투신한 남성을 구했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17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를 설치해 투신한 남성을 구했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전북 남원의 한 아파트에서 같은 난치병을 앓던 형제 중 동생은 아파트에서 투신하고 방에서는 형이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42분쯤 전북 남원시 한 아파트 13층에서 A씨(47)가 투신했다.   
 
A씨의 투신 시도를 목격한 주민은 소방당국에 곧바로 신고했고, A씨는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몸을 던졌다. A씨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형제는 “이런 선택이 최선인 것 같다. 가족을 사랑한다. 용서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주변에서는 수면제와 각종 빈 약봉지 등이 발견됐다.
   
방 안에서는 뼈가 물러지는 희소 난치병을 앓아 온 A씨 형 B씨(51)가 이불에 덮여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의 시신에선 둔기나 흉기에 의한 훼손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형제는 수년 전부터 이 아파트에서 함께 지냈고, A씨가 B씨의 병시중을 수년간 들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같은 난치병을 앓고 있으며 형은 말기, A씨는 3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은 함께 살던 노부모가 타지로 간 사이에 벌어졌다.
 
A씨는 사건 직전 가족에게 “너무 아파하는 형을 안락사시키고 나도 죽겠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형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형제가) 심한 고통을 겪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형의 부탁에 따른 살인 등을 배제하지 않고 A씨가 회복하는 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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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