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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시간 비행을 감수하고도 먹고픈 이것! ‘셴단황’

피자헛의 ‘셴단황(咸蛋黄)’은 시즌 한정판인가요? 만약 시즌 한정이라면 매년 이맘때 다시 나오는 건가요? 매 시즌마다 출시하는 메뉴라면 다음 시즌 때 꼭 중국으로 돌아가서 맛보고 싶네요!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웨이보 이용자의 말이다. 대체 이 시즌 한정의 ‘셴단황 피자’가 뭐길래 미국에서 중국까지 열 시간이 넘는 비행을 감수하고서라도 맛보고 싶다는 것일까?
왼쪽부터 중국 피자헛의 '셴단황(咸蛋黄; 계란노른자절임) 피자'와 셴단황 밀크티, 아이스크림. [출처 중국 피자헛 홈페이지]

왼쪽부터 중국 피자헛의 '셴단황(咸蛋黄; 계란노른자절임) 피자'와 셴단황 밀크티, 아이스크림. [출처 중국 피자헛 홈페이지]

최근 중국 피자헛에서 시즌 메뉴 ‘셴단황(咸蛋黄; 솔티드 에그)’시리즈로 셴단황 피자, 밀크티,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셴단황’은 일종의 절임 요리로 ‘염처리를 한 계란노른자’를 뜻한다. 얼마나 인기가 좋던지, 피자헛의 셴단황 시즌 메뉴가 5월 초에 단종되자, 웨이보의 어떤 이용자는 그 맛이 너무 그립다며 이전에 먹었던 셴단황 피자 사진과 함께 피자헛을 태그했다.
왼쪽은 러러차(乐乐茶)의 로고 [출처 바이두백과] / 오른쪽은 러러차에서 출시한 셴단황(咸蛋黄)과 러우쑹(肉松)을 넣은 빵 [출처 소후닷컴]

왼쪽은 러러차(乐乐茶)의 로고 [출처 바이두백과] / 오른쪽은 러러차에서 출시한 셴단황(咸蛋黄)과 러우쑹(肉松)을 넣은 빵 [출처 소후닷컴]

요즘 중국에서는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헤이탕전주(黑糖珍珠; 브라운슈가 버블)’에 이어 ‘셴단황’ 시리즈가 유행하며 식품업계에서는 해당 맛을 시리즈로 한 시즌메뉴를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중국 토종 밀크티 브랜드 러러차(乐乐茶) 역시 셴단황과 러우쑹(肉松; 돼지·소 등의 살코기를 가공하여 분말 또는 풀솜 모양으로 만든 식품으로 중국에서 인기있는 식재료)을 사이에 넣은 빵을 출시했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Urban Bakery의 셴단황류사커송(咸蛋黄流沙可颂) [출처 마펑워(马蜂窝)]

Urban Bakery의 셴단황류사커송(咸蛋黄流沙可颂) [출처 마펑워(马蜂窝)]

셴단황의 인기는 중국 전역으로 퍼져 다양한 형태의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광동사람들은 셴단황을 활용한 요리 중 ‘류사바오(流沙包)’라는 걸 특히 좋아하는데 찐빵의 한 종류로 노란 계란 커스터드 크림이 물처럼 흐르는 음식이다. 
 
홍콩에서 크로아상 맛집으로 알려진 유럽 베이커리 체인점 Urban Bakery의 홍콩지점은 이러한 광동사람들의 기호 트렌드를 예리하게 캐치하여 크로아상(중국어발음으로 ‘커송’; 可颂)을 만들었다. 크로아상 반을 자르면 달콤한 노란색 계란 커스터드 크림이 줄줄 흐르고 사람들은 입맛을 절로 다시게 된다. 이른바 ‘셴단황류사커송(咸蛋黄流沙可颂)’은 홍콩사람들의 인기를 얻었을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와 싱가폴에서도 환영 받았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편의점 체인 로손의 '쌍노른자 아이스크림(咸蛋黄流沙可颂)' [출처 소후닷컴]

중국에 진출한 일본 편의점 체인 로손의 '쌍노른자 아이스크림(咸蛋黄流沙可颂)' [출처 소후닷컴]

셴단황은 외식채널에서만 인기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편의점 체인, 패밀리 마트에서는 ‘셴단황 케이크(咸蛋黄蛋糕)’를 출시한 후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며, 또다른 편의점 체인 로손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쌍노른자 아이스크림(双蛋黄雪糕)’ 역시 중국 SNS상에서 주목 받고 있다.
 
사실 이 ‘셴단황’ 맛은 중국인들에게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전부터 있던 ‘재료’를 요즘 유행하는 디저트 식품과 잘 어울리게 콜라보한 후, 이른바 ‘시즌 한정 메뉴’로 출시한다. 이러한 시즌메뉴들은 SNS를 타고 일순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뿐 아니라, 사람들 사이로 확산되는 속도 역시 빠르다.
 
이처럼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식품들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가성비”이다. 이들 식품들의 원재료는 사실 그리 비싼 것들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편의점과 같은 유통업체에서도 저렴한 원재료를 활용하여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식품 트렌드에 맞춰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패밀리 마트에서 출시한 셴단황(咸蛋黄) 케이크 [출처 어러머(饿了么) 공식웨이보]

패밀리 마트에서 출시한 셴단황(咸蛋黄) 케이크 [출처 어러머(饿了么) 공식웨이보]

예를 들어 중국 패밀리 마트 연구진은 업계 최신 정보, 제3자 연구보고서의 내용을 패밀리 마트의 시장조사 결과 및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과 결합해 해당 시즌의 유행을 판단한다. 소비자 연구 결과, 소비자들은 단 것을 먹는 것에 대해 예전만큼 열심이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동시에 2018년 시장에는 이미 셴단황과 같은 짠맛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패밀리 마트 식품 연구진은 저렴하면서도 화제성을 갖춘 셴단황을 케이크에 넣어 출시하기로 결정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처럼 보통 인터넷에서 인기있는 ‘시즌 한정맛’들은 식당이나 프랜차이즈와 같은 외식 채널에서 먼저 인기를 얻기 시작하여 점차 편의점과 같은 유통 채널에서 포장음식 형태로 퍼져나간다. 그렇다면 왜 ‘시즌 메뉴’들은 인기를 쉽게 얻을 수 있을까?
 
마케팅 효과
사실 외식 업체들은 매출이나 영업이익보다는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시즌 메뉴를 내놓는다. ‘시즌한정’ 메뉴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들은 위챗 공식계정, 웨이보 등과 같은 SNS에 시즌한정 메뉴 홍보를 통해 브랜드 마케팅을 하는 셈이다.
상품에 일종의 ‘후광’을 덧씌우는 것으로, 사람들은 그 상품이 영영 떠나기 전에 (시즌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사고 싶은 것이죠.
시즌한정 마케팅에 대해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 식품브랜드연구소의 Brian Wansink 교수는위와 같이 말했다. ‘정해진 기간 안에만 제공된다’는 공급 시스템과 특정 시즌(혹은 기념일)이라는 조건이 만나, 해당 시즌(혹은 기념일)에 대한 사람들의 향수나 기대감이 ‘시즌 한정 상품’에 대한 흥미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름한정’ 소금수박사이다, ‘겨울한정’ 고구마 밀크티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계절의 가장 대표적인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얼음물에 동동 띄운 차가운 수박’이나 ‘입김을 후후 불며 먹는 뜨거운 군고구마’와 같은 것들 말이다.
 
빨라지는 시즌한정 메뉴 개발 속도, 함께 빨라지는 신메뉴 도태율
중국시장도 시즌 한정 메뉴 개발 속도가 빨라졌다. 물론 신제품 개발 과정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해당 제품의 수명도 짧아졌다는 단점도 있다. 중국 패밀리 마트의 업계 보고에 따르면 패밀리 마트 상품의 매년 도태율은 최대 70%라고 하니, 시즌한정 메뉴 개발 속도의 가속화가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다. 유행하는 맛 트렌드에 따라 ‘시즌 한정’ 신제품을 내놓아도 몇 달 만에 진열대에서 사라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패밀리 마트에서 출시했던 셴단황 케이크는 찾아보기 어려우며, 그 뒤를 이어 ‘봄 한정 딸기 케이크’가 빈자리를 메웠다. 또한 피자헛의 셴단황 피자 역시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5월 초에 다른 시즌 메뉴로 바뀌었다. 중국 시즌 한정 메뉴의 도태율이 높은 것은 분명 좋은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셴단황과 같은 중국만의 특별한 맛과 트렌드 식품을 결합한 시즌한정 메뉴들은 맛보고 싶기도 하다.
 
글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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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