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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냉면 1만 4000원 시대…치솟는 서민 물가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서울 유명 냉면집들이 냉면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이제 우래옥을 비롯해 봉피양, 삼원가든 등 유명 식당에서 냉면 한 그릇을 맛보려면 1만 4000원을 내야 한다. 평양면옥이나 을밀대도 이보다는 낮지만 물냉면 한 그릇 가격이 1만 2000원이나 한다. 심지어 봉피양의 순면은 1만 7000원, 을밀대의 회냉면은 1만 6000원이다. 이러니 웬만한 서민은 가족과 함께 냉면집에서 외식 한 끼 하는 것도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마침 소주(참이슬)의 공장출고가격이 6.45% 오르면서 소매가격이 덩달아 크게 올라 냉면에 반주 한 잔 곁들이기도 어려워졌다.
 
전통적인 서민 음식으로 여겨졌던 냉면값 인상이 유독 크게 다가오긴 하지만 냉면뿐 아니라 외식 물가, 더 나아가 생활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통계청의 2019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치킨값이 7.2%(지난해 동월 대비) 뛰어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집밥으로 해결할 수도 없다. 지난달에 비해 돼지고기(9.4%)와 양파(20%)·감자(12.1%) 등 식자재값이 크게 올라 체감상으론 외식할 때보다 장 볼 때 더 주머니 사정이 팍팍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도는 서울에 이어 택시 기본요금을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이미 올린 데다 곧 버스요금까지 인상 예정이라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고공 행진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물가가 올라 민생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5년마다 갱신하는 460개 품목별 가중치가 2015년에 정해진 터라 체감 물가와 간극이 많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외식 가격이나 대중교통 이용료 인상 등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같은 정부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이 큰 만큼 일각의 속도 조절 요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체감 물가 폭등으로 결국 국민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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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