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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방미 “20만 달러 있으면 맨해튼 부동산 투자 가능”

방미는 2007년부터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을 내왔다.

방미는 2007년부터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을 내왔다.

돈은 두 얼굴이다. 예속을 낳는 권력이지만 해방의 힘이 될 때도 있다. 인간 탐욕의 온상인 양 매도하지만 사실 돈 자체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우리가 문제다. (파스칼 브뤼크네르, 『돈의 지혜』) 이런 거창한 가치론을 떠나, 정작 서민들의 고민은 돈이 마음먹은 대로 벌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가수 방미, 아니 자산투자가 방미는 다르다. 자기 얘기를 녹인 『부동산 투자 200억 만들기』로 화제를 모았던 게 2007년. 새 책 『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이상 중앙북스)를 들고 돌아왔다. 먼저 책이 국내 투자였다면 이번에는 해외 투자 지침서다. 구체적인 투자요령, 전망 등을 담았다. 지난 9일 간담회 직후 방미를 따로 만났다.
  
2007년 자산이 200억이었다. 지금은?
“민감한 부분이라 기자들이 질문을 안 한 것 같다. 밝히고 싶지 않다. 그때보다 작지는 않다. 당시 부동산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고,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르니까.”
 
자꾸 부자라고 하면 부담스럽나.
“탤런트 김혜자 선생님처럼 한 번 연예인은 영원한 연예인이다. 철 안 든다. 2007년 미국에서 잠깐 들어왔을 때 근황을 취재하러 유엔빌리지 집으로 찾아온 한 여성지 기자에게 철 없이 이 집 말고 다른 것도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더니 나름 재산을 추정해 내가 200억 자산가라고 썼더라. 상당히 정확한 기사였다. 솔직히 기분은 좋았다. 인터뷰 요청, 서울은 500만원, 지방은 600만원을 주겠다는 강연 요청이 쏟아졌다. 너무 오버했는지 안 좋은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하더라. 졸지에 투기꾼이 된 거다. 내가 무슨 투기꾼이냐. 공부하고 발품 팔아 한 번 부동산 구입하면 오래 갖고 있었다. 이제는 누가 부자라고 하면 마냥 좋지만은 않다.”
 
투자와 투기는 어떻게 다른가.
“빠르게 자주 사고파는 게 투기, 진정성 있게 오래 갖고 있으면 투자 아닐까. 지금 40억원가량 하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3, 4억 할 때 사서 갖고 있는 경우라면 투기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 20억일 때 사서 최근에 팔아 20억 벌었는데 양도세로 10억 냈다면 그런 경우 투기로 봐야 하냐. 난 투기로 보고 싶지 않다. 미국에는 텐써티원(10/31)이라고, 부동산 매각 대금으로 이전 부동산보다 더 비싼 부동산을 사는 경우 양도세를 죽을 때까지 연기해주는 제도가 있다.”
 
돈이 많아서 좋은 점은.
“뭐든지 바로 결정할 수 있다. 여행을 간다면 스케줄이나 예산에 얽매이지 않는다. 생활이 편해진다. 밥 열 번 먹으면 아홉 번은 내가 사고, 누가 1000만원 빌려달라고 하면 200만원 그냥 내줄 여유가 있다. 조금 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달까. 자신감이 있는 거다.”
 
왼쪽부터 2007년 『부동산 투자 200억 만들기』, 2010년 『방미의 골0든타임』, 최근 출간 한 『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 [박종근 기자]

왼쪽부터 2007년 『부동산 투자 200억 만들기』, 2010년 『방미의 골0든타임』, 최근 출간 한 『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 [박종근 기자]

재산이 줄어들까 걱정은 안 되나.
“그렇게 많지도 않다. 요즘은 웬만한 건물 하나 갖고 있으면 수백억이다. 미국에서 주얼리 사업을 하며 고생 너무 많이 했다. 손가락(왼손 엄지 첫 마디와 둘째 마디 사이)이 이렇게 굽었고 어깨도 많이 부서진 상태다. 고생 많이 했다. 내가 남편이 있나, 자식이 있나. 혼자서 꿋꿋하게 도전해 살아남았고 여기까지 온 거다. 이제부터 행복하게, 나한테 투자하며 살려 한다.”
 
한국에서 벌었으면 됐지 굳이 미국까지 갔던 이유는.
“돈 더 벌려고 간 게 아니다. 한국에서도 못 벌지 않았을 거다. 요새 가수들 봐라. 행사 뛰며 돈 많이 번다. 살살 노래하며 머리나 치장하고, 매니저가 문 열어주고 닫아주고 신발도 신겨주는 게 연예인이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비즈니스를 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결심했나.
“아버지가 이북 분이셨는데 화투를 좋아하시고 술에 취해 행패를 많이 부리셨다. 어려서부터 방 한 칸에서 어렵게 살았다. 어머니가 가게 점원 생활을 하셨다. 공부한 사람들은 명예를 먼저 얻고 경제적으로 잘 되는데 나는 돈을 먼저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꼭 성공해서 이렇게 안 살겠다고 다짐했다.”
 
부동산도 그럴 텐데, 돈이라는 게 마음먹는 대로 벌리는 게 아니다.
“이번 책의 메시지 중 하나가 환율에 적극 신경 쓰라는 거다. 작년 말에 1120원대이던 원·달러 환율이 지금은 1170원대다(15일 현재 1189원). 5000만원만 달러로 바꿔놨어도 몇십만 원 벌었다. 은행에 넣어둬 봐라. 그렇게 벌 수 있나. 내년에 총선이 있지 않나.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굉장히 재미있는 뉴스가 많을 거다. 그럴 때 환율을 계속 들여다보라고 권하고 싶다. 환율을 신경 쓰며 부동산 투자를 생각해보라는 얘기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필요한 종잣돈의 최소 규모는 얼마나.
“20만 달러 정도?”
 
그걸로 뉴욕 맨해튼에 집 살 수 있나.
“왜 못 사나. 물론 론(은행 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러려면 크레딧(신용도)이 좋아야 하고. 나도 처음 뉴욕에서 집 살 때 구입 자금의 70%를 대출받았다. 20만 달러 있으면 80만 달러짜리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은 크레딧 싸움을 하는 나라다. 한국의 번듯한 직장에서 나오는 월급을 달러로 미국 은행에 계속 예치해 크레딧을 쌓으면 론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 상주하지 않고 한국에서 왔다 갔다 하며 투자할 수 있나.
“관광비자만 갖고도 투자할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국회의원 손혜원씨가 그렇게 한 거다.”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어떻게 보나.
“전두환 대통령 때 여러 가지 상황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노태우 때 부자가 가장 많이 생겼고, 노무현 때는 너무 규제가 많다 보니 가진 사람들과 못 가진 사람들의 싸움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이명박이나 박근혜 대통령 때는 그냥 무난하게 갔던 것 같고, 지금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정책이 들쑥날쑥해서 부동산 투자하는 사람들끼리 뭐가 핵심인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앞으로 계획은.
“계획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람 마음이 시도 때도 없이 변하기 때문에 딱 찍어서 뭐라고 하긴 그렇다. 어머니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암으로 돌아가셨다. 한 2000평 정도 대지를 확보해 사람들에게 내 인생 경험을 들려주고 요가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한다면 재단 같은 거 만들어 하지 않고 내가 직접 운영할 생각이다. 그걸 제주도에서 할 가능성도 있는데 땅값이 너무 비싸다. 중국 사람들이 들어와 주먹구구식으로 하다가 빠져나가는데 제주도 땅값은 앞으로 떨어질 것 같다.”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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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