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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납치 국민, 315일 만에 무사 석방…내일 귀국


[앵커]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근무하다 무장괴한에게 납치된 우리 국민 주모 씨가 315일 만에 극적으로 석방됐습니다. 청와대는 현재 주씨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면서, 내일(18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3년차 메시지 중 하나가 "막말과 대립의 정치를 끝내자"는 것이었죠. 하지만 정치권의 막말공방 점입가경입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리비아 납치 국민 석방 소식, 또 정치권 뉴스를 함께 살펴봅니다.

[기자]

[피랍 추정 피해 한국인 (음성변조 / 화면출처: 리비아 '218뉴스') : 대통령님, 제발 도와주세요. 제 국적은 한국입니다. 저는 너무 고통받고 있습니다. 제 아내와 아이들도 매일매일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합니다. 대통령님께서 제발 도와주십시오.]

사막 한 가운데 납치 피해자로 추정되는 네 사람이 앉아있습니다. 돌아가며 물을 한모금씩 마시더니, 방금 보신대로, 구출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바로 뒤에는 복면을 쓴 채 총을 든 사람이 이들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우리국적 60대 주모 씨로 밝혀진 해당 남성은 리비아 현지 회사에 다니며 20년 가까이 체류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필리핀 국적 직원 3명과 함께 납치 됐습니다. 초록색 줄무늬가 주모 씨, 남은 빨간 줄무늬 셋이 필리핀 직원으로 보입니다.

사건 첫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출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청해부대 문무대왕함도 리비아 인근 해상으로 급파됐습니다. 그리고 피랍 315일 만인 한국시간 어제 오후, 드디어 주씨가 무사히 석방됐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긴급 브리핑을 통해 소식을 알렸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작년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인 ANC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 명에게 납치된 우리 국민 주모 씨가 피랍 315일 만에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되었습니다. 우리 국민을 납치한 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씨의 건강 상태가 걱정입니다. 현지 병원에서 1차 검진을 한 결과,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정부는 주씨가 귀국하는 대로 추가 정밀검진을 받도록 할 예정입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현재 주모 씨는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우리 정부에서 신병을 인수하여 현지 공관의 보호 하에 UAE 아부다비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습니다. 내일 5월 18일 토요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씨의 무사귀환을 위해 힘써준 아랍에미리트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각별한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했습니다. 정의용 실장 설명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사건 직후부터 큰 관심을 갖고 여러 나라와 협의를 해왔는데요. 특히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 모하메드 왕세제가 방한했을 때, 특별 요청을 통해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결정적 역할을 맡아줬습니다.

[한·UAE 정상회담 (2월 27일) : UAE는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여서 더욱 각별하게 생각합니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UAE 왕세제 (2월 27일) : 양국 간의 관계가 굉장히 강력하기 때문에 한국에게 중요한 것은 저희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입니다.]

두번째 소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3년차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공직사회와 정치권을 향해 몇가지 당부를 남겼습니다.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고,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었죠. 굳이 다시 듣지는 않겠지만,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예의 그 발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무슨 배틀이라도 붙었는지, 정치권의 막말 경쟁은 도리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일단, 어제 국회 발제 잠깐 보시죠.

[양원보/국회반장 (지난 15일) : '5·18 망언자 징계 해결 않고 광주에 가겠다'라는 황 대표 향해서, 이렇게 말한 겁니다.]

[이정미/정의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15일) : 이건 뭐, 거의 저는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봅니다.]

[양원보/국회반장 (지난 15일) : 아, 사이코패스. 뭐 어떤 맥락인지는 알겠는데, 상대 당 대표에게 말하기에는 너무 좀 지나친 표현 아닌가요?]

[이정미/정의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15일) : 제가 의학적 용어를 쓴 겁니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상태.]

그러자 이번에는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나섰습니다. 어제 한 방송 인터뷰에서였죠.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경제가 성공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상처가 나도 고통을 못느껴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다" "만약 문 대통령께서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한 것입니다. 사이코패스가 막말이 아닌 의학용어면, 한센병도 문제될 것이 없는 것이 아니냐라는 것이죠.

연이은 막말 공방에 품격은 커녕, 기본 예의조차 상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여야할 것 없이 쏟아졌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 "부적절한 비유로 한센병 환우에게 큰 아픔을 안겼다"며 사과했습니다.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 : 여러분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저의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임을 인정합니다.
구구절절 해명하지 못함은 행여나 더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한국당 지도부는 여전히 '억울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아침이었죠. 논란의 문을 열었던 나경원 원내대표, "일부 언론과 포털의 극우 막말프레임이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예의 그 단어를 연상하게 하는 말, 한번 더 꺼내 들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막말이 뭐일까요? 혐오감을 주는 용어를 의도적으로 상대방을 비하하기 위해 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막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지난주 대구에서 발언할 때 그 단어의 뜻을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를 표현하는 용어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정용기/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경제를 말 그대로 닳아빠진 신발 밑창처럼 만들고 있습니다. 이 닳아빠진 신발 밑창을 뜻하는 단어가 그 단어인 줄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정말 요즘 죄 없는 달의 수난 시대입니다. 달님에게 미안합니다.]

최근 며칠간, 우리 국민들 "아 내가 이러려고 세금내고 투표하고 했나" '자괴감' 꽤나 들었을 것입니다. 부디 다음주 발제 때는 이런 막말 공방 소식 그만 전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리비아 납치 국민, 315일 만에 무사 석방…내일 귀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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