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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라이브] 우리도 몰랐던 5·18…국제사회에 알린 '월요모임'

"걸려도 한국에서 쫓겨날 뿐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 같아요."

'월요모임'을 이끌었던 린다 존스 활동가가 생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입니다. '월요모임'은 1970~1980년대 초반까지 박정희·전두환 독재의 실체를 비밀리에 해외로 전파한 주한 외국인 모임입니다. 1972년 매주 월요일 밤 장소를 옮겨가며 종교·국적을 초월해 오로지 한국 인권을 위해 뭉쳤습니다. 같은 땅에서도 광주가 아니면 제대로 알 수 없었던 1980년 5월의 진실도 이들 덕분에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물론 존스 활동가의 말처럼 같은 일을 했을 때 고문 등 고초를 겪을 한국인보다는 그들이 안전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월요모임' 회원들에게 두려움이 없었을까요.

실제 한국에서 그들은 늘 도청과 감시의 위협에 놓였습니다. 독재 정권의 실체를 낱낱이 기록한 이른바 '팩트시트(Fact Sheet)'가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정보부가 그들의 뒤를 밟았습니다. 이 때문에 '월요모임' 회원이었던 패리스 하비 목사는 박현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같은 이니셜로 시작하는 다른 단어로 바꾸는 등 암호를 사용해 대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출국할 때도 민감한 문서는 셔츠 안에 숨겨서 나갔습니다. 또 미군 부대 내 군사우편이나 대사관의 도움으로 외교행낭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첩보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팩트시트'에는 과연 어떠한 내용이 담겼을까요? 이번에 '월요모임'을 발굴해 보도한 유선의 기자는 지난 15일 소셜라이브에서 보고서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하비 목사가 1980년 6월 한국으로 보낸 의사 2명이 광주의 병원들을 돌아보고 작성한 내용이었습니다. 보고서에는 다친 사람의 79%가 총상을 입었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것도 연성탄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연성탄은 소위 '납탄'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사람 몸속에 퍼져 다시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그만큼 고통이 큽니다. 이 때문에 제네바 협약에 따라 1977년 전쟁에서조차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신군부는 그러한 연성탄을 불과 3년 뒤 시민들에게 쏜 것입니다.

이 같은 신군부의 극악무도함은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Slaughter', 즉 '대학살'이라는 표현과 함께 실렸습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 중 하나가 5·18 1주기를 추모하는 특별 성명서입니다. 미국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 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 당시 상원의원이 낸 것이었습니다. '월요모임'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5·18의 진실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당시 '월요모임'이 열악한 자금 사정 때문에 미국 UCLA 도서관에 기증했던 '팩트시트'가 최용주 5·18 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에 의해 발굴되고 이남희 교수에 의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이처럼 물증과 증언이 계속 나오는데도 전두환 씨 측의 부인은 이어지고 있죠. 그럴수록 더욱 잊지 말고 널리 알려야 할 아픈 역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비 목사가 박현주 기자와의 통화 말미에 한 말로 이 글을 마무리지을까 합니다.

"정말 민주화 역사상 있어서는 안 될 최악의 사건이 한국 민주화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성과를 이룬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이 아이러니한 사건이 좀 더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 소셜라이브 하이라이트 <6분순삭> 영상에는 '월요모임' 회원들의 생생한 육성과 함께 박현주 기자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자회견 비하인드가 담겨 있습니다.

(제작 : 이상훈 김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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