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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첫 관문 앞두고 "노조 방해금지 가처분"

지난 2월 2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이 동종사(현대중공업) 매각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2월 2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이 동종사(현대중공업) 매각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 주주총회를 앞둔 현대중공업이 노조를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현대중공업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4일 금속노조와 현대중공업지부, 대우조선지회를 대상으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울산지법에 제기했다.
 
현대중공업은 ▲주주들을 출입할 수 없도록 하는 행위 ▲출입문이나 출입 경로를 봉쇄하는 행위 ▲노조원들이 소수 의결권을 위임받아 주주총회에 참여하고 진행을 지연하는 행위를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밖에 주총 전날 주주총회장이 위치한 한마음회관과 그 부지 등 100m 주변에 진입하거나 점거·체류·농성·유인물 배포·피켓·벽보·현수막 기재 등의 방법으로 임시주주총회의 진행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는 행위 등도 금지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상적인 주총을 위한 가처분신청"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주총은 이달 31일로 예정돼 있다. 주총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8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 이후 실질적인 인수절차를 위한 첫 관문인 셈이다.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이 2위인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조선업 재도약의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현대중공업]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이 2위인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조선업 재도약의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은 투자와 연구개발(R&D)을 위한 R&D법인(한국조선해양)과 생산법인(현대중공업)으로 나누는 과정이다. R&D법인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지배하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추후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우조선해양도 자회사로 두는 구조다.
 
현대중공업 측은 R&D와 엔지니어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R&D법인 물적 분할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선박을 수주하고도 RG(선수금환급보증)를 발급받지 못해 물량을 중국 등지에 뺏긴 것이 불과 2~3년 전 일"이라며 "세계1등 업체도 RG 발급을 못 받을 정도로 최근 조선업은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만큼 기술개발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법인분할이 진행되면 한국조선해양은 연구개발 기술과 특허를 포함한 이익을 가져가고 현대중공업은 과도한 부채 속에 껍데기만 남게 된다"며 반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서도 전국금속노동조합은 "노동조합이 주주총회 당일 어떠한 것도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라며 "정당한 노조 활동과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R&D법인 본사를 서울에 두는 것에 대해서도 울산시가 반대 의견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회사 연구·개발를 통합하고 시너지를 내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 하에 R&D 인력 확보를 위한 자연스러운 결정"이라고 답했다.
 
노조는 지난 16일 모든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첫 부분파업을 벌였다. 오는 21일까지 하루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22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 후 상경 투쟁을 할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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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