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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반대 집회""황교안 오지말라" 5·18 광주는 태풍전야

17일 오후 보수단체들이 5·18민주화운동 발상지인 광주 전남대학교 후문 앞에서 '5·18유공자 명단 공개'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7일 오후 보수단체들이 5·18민주화운동 발상지인 광주 전남대학교 후문 앞에서 '5·18유공자 명단 공개'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6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D초등학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학생들을 상대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의미와 과정을 설명했다. 장 교육감은 “이 땅의 민주주의는 5·18에 뿌리를 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시민군은 총기를 소유했지만, 총기나 금융사고는 없었다”고 했다. 
 
이 학교는 지난 3월 11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할 때 “전두환은 물러가라”고 외친 학교다. 일부 보수단체는 나흘 뒤 학교 앞에서 항의성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5·18 역사왜곡과 폄훼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학생들 앞에 선 것”이라고 말했다.
 
39주기 5·18 기념식이 다가오면서 광주 지역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5·18에 대한 역사왜곡 시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들이 ‘광주 집회’를 예고해서다. 자유연대 등 일부 보수단체들은 5·18 전야제가 열리는 17일과 기념식 당일인 18일 광주 곳곳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국립 5·18민주묘지 앞과 금남로, 전남대 등에서 5·18 추모 반대집회를 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보수단체의 광주집회 과정에서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기념식장 안팎의 경비를 강화할 방침이다.
5·18 당시 계엄군에 구타 당하는 시민(왼쪽). 5·18때 전남 도청앞 금남로에서 수많은 군중과 버스에 탑승한 시민들이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당시 계엄군에 구타 당하는 시민(왼쪽). 5·18때 전남 도청앞 금남로에서 수많은 군중과 버스에 탑승한 시민들이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기념식 참석을 놓고도 5월단체 등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월 망언을 한 한국당 의원을 징계하지 않고는 광주에 올 자격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5·18 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과 보수단체 광주 집회 반대를 주장했다. 
 
이들은 “황 대표가 5·18을 모욕했던 자를 처벌하지 않고 5월 영령 앞에 서겠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 등이 지난 2월 8일 열린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 한 발언을 지적하는 것이다.
광주광역시 동구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3월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전두환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동구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3월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전두환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공청회에서 지만원(77)씨와 함께 5·18 폄훼 발언을 해 비난을 샀다. 이들은 5·18을 폭동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5·18 유공자를 ‘괴물 집단’이라고 지칭했다. 한국당은 지난 2월 14일 회의를 열고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징계를 유예했다. 5·18 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측은 “5·18 폄훼 발언 사과와 5·18 진상조사위 구성에 합의하지 않는 이상 광주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5월 단체들은 그동안 “5·18에 대한 왜곡 수위가 도를 넘어섰다”고 강조해왔다. 그동안 숱한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지만원씨가 지속해서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온 게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2월 국회 토론회에서 “5·18은 북한군 600여명이 남한에 내려와 일으킨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에 갔던 북한군은) 북에서 주요관직, 일부는 탈북자 신분으로 남한으로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행방불명자 묘역에서 행불자 가족이 참배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행방불명자 묘역에서 행불자 가족이 참배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5월 단체들은 한국당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5·18진상조사위원회가 8개월째 출범조차 못 하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최초 발포 명령자나 암매장 실체 왜곡과 폄훼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진상 조사가 절실하다고 판단한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지난 16일 5·18 기념식에 참석할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제1야당 대표로서 가는 게 도리”라며 “어려움이 있어도 광주시민들의 말씀을 듣고, 질타가 있으면 듣겠다”고 말했다. ‘5·18 망언’ 의원들의 징계와 관련해서는 “현재 수사 중이어서 징계 문제를 처리하는 데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광주를) 갔다 와서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처리하겠다”고 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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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