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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현철 "13년만의 정규 10집, 음악이 지겨웠다"


가수 김현철이 음악과의 긴 권태기를 끝냈다. 음악이 지겨워 그만뒀던 곡 작업을 시작하고 무려 13년만에 정규 10집을 발표한다. 권태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다시 찾은 음악의 재미는 김현철을 데뷔 시절로 돌려놓았다. 눈 뜨면 음악 생각뿐이었던 19세 때 못지않은 감성과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단다.

김현철은 "정규 안 내고 13년 동안 뭐했느냐고 많이들 물어본다. 9집 이후 어느 순간 음악이 재미없어졌다. 악기를 처분하고 컴퓨터도 없앴다. 기타도 팔고 후배들 다 줘버렸다. 다시는 음악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심정이었다"며 곡 작업을 멀리하고 DJ와 '복면가왕' 패널에 충실한 삶을 살았던 8년을 이야기했다. 누군가는 억지로라도 곡을 써야 한다고 채찍질했지만, 김현철은 "내키지 않는데 곡을 꾸역꾸역 쓰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지겨워서 안 했던 것이 다행이다. 이번 작업 하면서 이런 곡을 쓸 정도로 에너지가 있었나, 내가 스스로에게 놀랄 정도였다

오래 쉬었지만 복귀를 결심하는 것은 쉬웠다. "재작년쯤에 기자가 전화가 와서 '시티팝이라는 걸 아느냐'고 묻더라. 처음에 몰랐다. 미국에서 유행한 퓨전재즈를 일본식으로 해석한 장르로 이해했다. 장르 이름이 붙여지면서 젊은 친구들이 많이 듣기 시작하고, 내 노래도 재조명받는 모양이더라. 그런가보다 하고 잊고 살았는데 어느 날 지인이 '일본에서 아마추어 DJ하는 애가 형 음악을 튼다'면서 1집 이야기를 또 하더라. 갑자기 궁금해졌다. 1집과 같은 스타일을 지금 내도 요즘 사람들이 좋아해줄까.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곡을 쓰기 시작했다."

열정을 쏟아 부은 정규 10집은 올 가을 발매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3일 오후 6시 선공개하는 미니앨범 '10th-프리뷰'는 다섯 트랙으로 구성됐다. 더블 타이틀곡 '드라이브'와 '한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를 비롯해 '투나잇 이즈 더 나잇' '열심' '웨딩왈츠'가 수록돼 죠지, 마마무 휘인 화사, 쏠, 옥상달빛, 조커 등 뮤지션들과 호흡했다. 18곡 정도를 작업 중인데, 그 중 여름에 어울리는 5곡을 추려 대중에 먼저 선보이는 의미다.

김현철은 "LP를 원해서 96분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작업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온라인엔 더블 앨범 형식으로 풀리게 됐다. 정규 30주년이라 LP를 낸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나이만 먹었구나' 싶다. 그런데 정규 10집은 나에게 큰 의미다. 9집 이후 시간도 많이 지났고, 쉬다 돌아온 거라 정성들였다. 최백호, 새소년, 오존, 정인, 박원, 박정현, 백지영 등 많은 동료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앨범엔 김현철이 부른 것도 있고, 프로듀싱만 한 곡도 있다. 대표적으로 '한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는 김현철 작사 작곡에 마마무 화사와 휘인이 가창한 노래다. 그는 "노래 스타일에 따라 가창자를 정하기도 하고, 가창자를 정해두고 노래를 만든 것도 있다. '한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는 두 여인이 한 남자를 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린 가사다. 화사와 휘인이 여성화자로 노래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돼 내가 굳이 끼어들어 부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김현철은 후배들의 지원에 힘을 싣고 싶다며 "후배들이 열심히 치고 올라올 수 있도록 응원하는 세대가 됐다. 좋은 후배들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도 열었다"고 계획을 밝혔다. 개인적 욕심으론 "좋은 프로듀서이고 싶다. 나는 좋은 가수는 아니다. 좋은 가수에 대한 가능성은 없다는 걸 내가 잘 안다. 나는 노래 못한다. 열심히 부를 뿐이다. 가창력이 없으니 프로듀서로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웃으며 말을 마쳤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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