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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사주는 누나'에 러브콜…이인영 입엔 나경원 비판 없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9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9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말을 해야 할 때가 있고 조금은 신중해야 할 때가 있다. 대답하기 난처하다.”
 
지난 15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민생현장 간담회 뒤 기자들과 문답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인영 원내대표가 한 말이다. 이 원내대표는 “다른 질문 합시다”라며 화제를 돌렸다. 같은 날 오후 2시에 민주당 전국 여성위원회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규탄대회’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 원내대표는 끝까지 말을 아꼈다.
 
최근 민주당 회의에서도 이 원내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직접 공격하는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대신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 통 크게 나서달라”(15일 확대간부회의), “한국당이 민생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13일 최고위원회의) 등의 순화된 '요청'을 이어가고 있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주어’인 문장을 찾기가 어렵다. 전임 홍 원내대표 때와 크게 달라진 패턴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발언 맥락상 나경원 원내대표 이름이 나올 법한데 이 원내대표가 의도적으로 거명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원내대표가 공격을 자제하며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건 국회 정상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당선된 이 원내대표는 “민생 중심의 국회 정치를 복원하겠다”며 5월 내 추경안 처리를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선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가 절실하다. 실제 지난 12일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던 나 원내대표와 자장면 회동을 했고, 15일에도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와 통화에서 “톤을 조절하고 있다. 진심으로 함께 하려고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수위 조절을 하는 원내대표단과 달리 당에선 한국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백혜련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이 지난 1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진정한 사과도 반성도 모르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뻔뻔한 태도가 기가 막힌다.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원내대표직에서 즉시 물러나야 한다”고 하는 등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원내 지도부는 일단 국회 정상화가 목표니까 공격조의 역할은 당에 맡기고 원내대표는 협상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술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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