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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프리즘] 느림보열차와 영·호남 상생 논란

최경호 광주총국장

최경호 광주총국장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달 27일 이색적인 체험 행사를 열었다. 목포~부산 부전(경전선) 구간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이벤트다. ‘느림보열차 체험’이라는 이름이 붙은 행사는 6시간33분 동안 진행됐다. 열차가 388㎞를 달리는 동안 정차한 역사만 42곳에 달했다.
 
경전선이 느림보 철도로 불리는 것은 광주~순천 구간이 아직 단선으로 남아 있어서다. 해당 구간은 1930년 개통 당시의 철로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덕분에 버스로 1시간이 걸리는 구간을 기차로 2시간20분가량 이동해야 한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경전선은 국토의 남부권을 동서로 잇는 유일한 철도다. 이중 호남 구간은 과거 식민지 수탈과 지역 차별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개통 당시인 일제강점기 때는 농산물 수탈에 이용된 데다 개통 후로 한 차례도 개선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현재 목포와 부산을 오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하루에 한 차례만 운행된다.
 
전남도는 이런 호남구간에 대한 전철화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체험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 열차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공무원과 학생, SNS 서포터즈단 등 170명이 탑승했다.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체험 전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느림보 철도 전철화는 그동안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번번이 탈락한 사업이다. 투자 대비 경제성이 낮다는 게 이유였다. 해가 갈수록 가능성이 희박해지던 사업은 지난 1월 전기를 맞았다. 정부가 영·호남 상생 발전과 남해안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재조사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정부의 결정이 알려지자 예산 낭비와 중복투자 논란이 또다시 제기됐다. 광주~순천 간 116.5㎞를 전철화하는 데 필요한 2조304억 원의 사업비가 문제였다. 광주광역시가 대구광역시와 함께 추진 중인 ‘달빛내륙철도’와의 중복투자 우려도 불거졌다. 이에 전남도는 “영·호남의 물적·인적 교류와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을 위해선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르면 오는 9~10월께 나올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최경호 광주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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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