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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지터, '뉴욕의 연인'에서 '마이애미의 공적'이 되다

미국 매체 래리 브라운 스포츠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경기의 관중석은 야구에서 가장 슬픈 장면 중 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16일 게재했다. 전날 양 팀의 경기가 열린 마이애미의 홈구장 말린스 파크의 썰렁한 관중석 사진도 함께 보여줬다.
 
지난 15일 말린스 파크의 썰렁한 관중석을 찍은 사진. [사진 마크 톱킨 기자의 트위터]

지난 15일 말린스 파크의 썰렁한 관중석을 찍은 사진. [사진 마크 톱킨 기자의 트위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올 시즌 마이애미의 홈 평균 관중(9515명) 순위는 최하위다. 홈 평균 관중 29위(1만4540명) 탬파베이와도 꽤 차이가 난다. 메이저리그에서 홈 평균 관중이 1만 명도 되지 않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16일 마이애미-탬파베이 경기에는 5947명의 관중만 입장했다. 한국 KBO리그 평균 관중(1만1000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마이애미는 팬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2017년 9월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로 부임한 데릭 지터(45)에게 비난의 화살이 몰린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지터는 선수 시절 '뉴욕의 연인'이란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경영인으로 변신한 뒤에는 '마이애미의 공적'이 됐다.
 
구단주 지터가 비난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16일 경기에서도 탬파베이에 0-1로 졌다. 올 시즌 마이애미의 승률은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꼴찌(0.244·10승31패)다. 이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마이애미는 40승122패를 기록한다. 1900년대 이후 메이저리그 최다 패 기록(1962년 뉴욕 메츠의 120패)을 뛰어넘게 된다. CBS스포츠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지만, 마이애미는 정말 형편없다. 역사상 최악의 팀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터는 구단주 부임 후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마르셀 오수나(세인트루이스), 디 고든(시애틀),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등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했다. 전력 약화가 불 보듯 뻔했지만 지터는 "많은 사람이 야구장을 찾지만, 그들은 누가 이겼는지 모른다. 때로는 누가 경기를 하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좋은 시간을 보낸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구단주 데릭지터가 취재진과 대화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마이애미 말린스의 구단주 데릭지터가 취재진과 대화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이는 지터가 말린스 파크의 새로운 먹거리 메뉴를 소개하며 곁들인 설명이다. 양키스에서 20년을 뛰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5차례나 차지했고, 누적 연봉을 2억2000만 달러(약 2600억원)나 받았던 지터가 한 말이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데 올 시즌 마이애미의 전력이 워낙 형편없자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래리 브라운 스포츠의 기사에 한 네티즌은 "올해 경기 중 20%가 완봉패다. 팬들에게 무얼 바라나. 지터는 관중 6000명을 받을 자격도 없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 팀의 경기력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수준이다. 그 정도 수준의 입장권 가격을 받아야 한다"고 비꼬는 팬도 있었다.
 
올 시즌 홈 경기 최다 관중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LA 다저스다. 홈 24경기에 113만6293명(평균 4만7345명)이 입장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다저스는 성적과 흥행 모두 호조를 보인다.
 
한편 다저스 에이스로 우뚝 선 류현진(32)의 20일 오전 2시 10분(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올 시즌 8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이날 원정 경기에서 시즌 6승에 도전한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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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