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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비 온 뒤에 땅 더 굳어져…앞으론 큰 길 가겠다”

이재명 1심 무죄 
“피고인은 무죄!”
 
16일 오후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3호 법정. 고대하던 ‘무죄’ 선고에도 이재명(55) 경기지사의 표정은 덤덤했다. 하지만 판사가 퇴청한 뒤 지지자들이 “만세”를 외치자 그의 얼굴에도 슬며시 미소가 번졌다. 이 지사의 미소는 법원 밖에서 “이재명”을 연호하던 지지자들 앞에 선 순간 만개했다.
 
“최창훈(재판장) 판사 만세”라고 외치는 지지자도 있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소리 내 울었다. 이 지사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지지자들과 악수했다. 법정 밖으로 나온 이 지사는 먼저 소감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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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가 인권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라는 사실을 확인해 준 우리 재판부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우리 도민들께서 저를 믿고 기다려 주셨는데 제가 우리 도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큰 성과로 반드시 보답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먼 길 함께해 주신 우리 동지들, 지지자 여러분. 앞으로도 서로 함께 손잡고 큰길로 계속 가기를 기대합니다.”
 
향후 검찰의 항소가 예상된다. 어떻게 대처하려는가.
“그냥 맡겨야죠, 맡기고.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 이런 말을 믿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경기도정이 도지사의 송사에 묻힌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지사는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법원 정문까지 100m 정도 걸어 나와 모여 있던 지지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번쩍 손을 들어 인사한 뒤 차를 타고 법원을 떠났다. 이 지사는 이날 연가를 내고 도청에 출근하지 않았다. 재판이 끝난 뒤에는 성남시 자택으로 돌아갔다.
 
앞서 재판 시작 1시간여 전인 오후 2시쯤부터 성남지원에는 이 지사 지지자와 보수단체 회원 수백 명이 몰려 재판 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재판 시작 10분 전쯤 제3호 법정 앞에 어두운 색 양복, 파란 넥타이 차림의 이 지사가 나타났다. 이 지사는 담담한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겸허하게 선고공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재판은 오후 3시부터 오후 4시5분까지 이어졌다.
 
법정에 들어선 이 지사는 변호인과 웃으며 인사한 뒤 재판 시작 전까지 입을 굳게 다물고 두 손을 내린 채 앞을 응시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1시간여 동안에도 무표정하게 판결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성남=최은경·최모란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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