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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예상하지 못한 타협

<결승 1국> ●커제 9단 ○안국현 8단
 
6보(76~93)=커제 9단은 일단 77로 잇고 말없이 상대의 처분을 기다렸다. 지금 상황에선 안국현 8단이 어떻게 나올지를 기다렸다가 돌의 향방을 정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안국현 8단의 돌이 쉬이 나오지 않는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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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검토실에선 '참고도'처럼 흑1로 이을 때 백2로 막아서서 흑이 쪼개지는 진행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흑 입장에선 사방에 약한 돌투성이라 타개가 매우 곤란하다. 반대로 백은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다. 백이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기회이기도 하다.
 
참고도

참고도

그런데 안국현 8단의 선택은 달랐다. 커제 9단이 77로 이을 때 안 8단의 손이 78로 우하로 향하면서 바둑의 방향이 묘하게 틀어졌다. 92까지 수순으로 우하가 일단락되면서 흑백이 타협점을 찾은 상태. 아마도 안국현 8단은 너무 무리하지 않고 이 정도로만 마무리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여기에서도 그의 낙관주의가 반영된 것일까.
 
그런데 돌연 커제 9단이 93으로 묘한 곳을 침범했다. 좌상 쪽 침입도 엿보고 있는 꿍꿍이가 많은 수다. 관전의 재미가 점점 더해간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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