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축구교실 승합차 사고 추모…"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16일 오후, 사고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 이병준 기자

16일 오후, 사고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 이병준 기자

 
"어른이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친구야 아프지 말고 편이 쉬어"
 
"너무 미안하다. 먼저 보내서" 
 
16일 오후 인천 송도동의 한 아파트 인근 공원. 가로등 아래로 시민들이 붙이고 간 메모지가 빼곡했다.
 
그 위에는 "교통사고로 희생된 아이들의 추모공간입니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고 아이들의 명복을 기리는 의미에서 헌화와 추모 리본을 부탁드립니다"고 쓰인 문구가 붙었다. 전날 이곳에서는 축구교실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생을 태운 스타렉스와 카니발 승합차와 부딪쳐 8살 초등생 둘이 숨지고 카니발 승합차 운전자 지모(48·여)씨 등 6명이 다쳤다. 추모공간을 설치했다고 밝힌 한 주민은 "우리 아이들의 친구를 기억하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로등 앞 책상에는 국화꽃 더미가 수북이 쌓였다. 그 옆으로 시민들이 놓고 간 곰 인형과 모형 비행기, 사탕이 보였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저마다 멈춰 서서 두 손을 모으고 묵념을 하거나, 이마를 감싸 쥔 채 시민들이 쓰고 간 글귀들을 하나하나 읽어나갔다. 울음을 터뜨리거나 돌아서서 눈물을 훔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 초등학생은 친구에게 주려 가져왔다며 포장한 초콜릿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사고 학생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뒀다고 자신을 소개한 박모(38)씨는 "종일 마음이 아팠다. 하늘나라에 있는 아이들에게 이런 마음이라도 전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는 조모(17)양은 "사고를 목격한 친구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마음이 너무 안 좋아 이렇게라도 오게 됐다"며 눈물을 훔쳤다.
 
인근 아파트 주민은 "같은 동네라 아이들끼리 싸움이라도 나면 모두 알 정도로 가깝다. 마을이 온통 초상집 분위기"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오후 인천시 남동구 길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사망한 두 초등생의 빈소가 차려졌다.
16일 오후 추모공간에 모인 시민들. 이병준 기자

16일 오후 추모공간에 모인 시민들. 이병준 기자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