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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약속 지켜진다...금단의 섬 '저도' 9월 시범 개방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저도와 거가대교 전경. 송봉근 기자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저도와 거가대교 전경. 송봉근 기자

경남 거제시 대통령 별장과 군 휴양시설이 있는 저도(猪島·돼지 섬)가 오는 9월 중순부터 시범개방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때 “거제 저도를 국민에게(거제시로) 돌려드리겠다”고 한 약속이 일부 지켜지게 된 것이다.
 
지난 1월 거제시와 국방부 등으로 구성된 ‘저도 상생협의체’는 지난 9일 3차 회의에서 오는 9월부터 1년 동안 저도를 시범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범 개방 기간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한 5일 동안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관광객 600여명에게 섬 방문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해군은 관광객들에게 저도 산책로·전망대·해수욕장·휴양콘도 등을 안내한다. 시범개방 기간 여객선은 하루 2회 운항한다. 거제시와 해군은 이날 시범 개방에 앞서 거제시민 대표 150명을 대상으로 저도 탐방행사도 했다. 
 
저도가 시범 개방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저도 반환을 놓고 거제시와 국방부 등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자 청와대 중재로 저도 상생협의체가 구성됐다.
 
지난 1월 30일 첫 회의에서 거제시와 국방부는 양측 입장을 확인했다. 그동안 거제시는 저도 반환을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2010년 개통한 거가대교가 저도 상단부를 통과하면서 국방부가 ‘저도 관리권 이관 불가’ 이유로 내세우는 군사시설 보호 목적의 출입통제가 무의미해졌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거제시는 대우조선 등 조선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관광지로의 개발 필요성이 더 커져 저도 반환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국방부(해군)는 저도의 소유권 반환이나 전면개방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지금도 군사시설이 있고, 저도가 진해 해군 작전기지로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어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이유에서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저도를 통과하는 거가대교 모습. 송봉근 기자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저도를 통과하는 거가대교 모습. 송봉근 기자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3일 열린 2차 논의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양측이 이견을 좁혀 거제 저도를 시범 개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거제시와 국방부 관계자는 “시범 개방을 포함해 단계적으로 저도를 개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를 협의해 나기로 했다”며 “오는 5월 중 3차 논의가 있기 전에 실무진이 만나 개방 시기나 인원, 기간 등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양측은 3차 논의에서 오는 9월 시범 개방에 합의하면서 ‘금단의 섬’ 저도가 일부지만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와 가까운 장목면 유호리에 있는 저도(43만8840㎡)는 문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과 직선거리로 21㎞ 정도 떨어져 있다. 부산 가덕도에서 거제시 방향으로 거가대교를 따라가다 보면 해저터널에 이어 작은 섬을 관통하는 터널이 있는 곳이 저도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 모양이 돼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 전체에 해송·동백군락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9홀 규모의 골프장과 길이 200여m의 백사장, 300㎡ 크기의 대통령 별장이 있다.    
 
저도는 1954년부터 이승만 대통령의 하계 휴양지로 사용되다 72년 대통령 휴양지로 공식 지정된 후 민간인 출입과 어로 행위가 엄격히 제한됐다. 90년대 후반까지 대통령 휴양지로 지정·해제가 반복되다 이명박 정부 때 다시 지정됐다. 대통령 휴양지여서 바다의 청와대인 ‘청해대’로도 불린다. 소유권과 관리권은 국방부가 갖고 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은 거의 매년 저도를 찾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저도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제 저도에 대한 시범 개방이 앞으로 상시개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저도에 대한 소유권이 거제시로 넘어와야 한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고 말했다.
 
거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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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