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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시집서 문 대통령 조롱? “청와대 삽살개, 불고기 될 것”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북한 당국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비난하는 표현이 나오는 동시집을 발간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조선일보가 15일 보도했다. 이 책에는 미국과 한국을 각각 ‘승냥이’, ‘삽살개’로 비유한 부분도 나온다.
 
16일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 『축포성』을 검색한 결과. [사진 홈페이지 캡처]

16일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 『축포성』을 검색한 결과. [사진 홈페이지 캡처]

강동완 동아대 교수가 입수해 공개한 북한 도서 『축포성』은 약 190쪽 분량으로, 어린이·청소년용 시 130여편이 담겨 있다. 책 표지엔 ‘해님을 우러러 부르는 노래’라는 부제 등이 적혀 있다. 통일부 북한자료센터도 확보해 보관 중인 이 책은 특수도서로 분류돼 일반엔 공개되지 않는다.
 
이 책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폭탄의 위력을 과시하며 “미국땅을 날려 버리겠다”는 표현이 들어간 시들이 많이 발견된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어제는 대륙간탄도로케트/저 하늘에 씽 날아오르고/오늘은 수소탄 꽝 꽈르릉’, ‘아무리 제재와 압박을 해도/(미국놈들) 불벼락에 몽땅 타죽고 말걸’(‘내 나라 제일 쎄다야’) 등과 같은 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지난해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을 조롱하는 정황도 이 책에서 확인됐다. ‘미국산 삽살개’라는 시에는 ‘우리 집의 삽살개/하루종일 졸졸 나(북)만 따른다지만/이상도 하지/제 죽을 줄 모르고/승냥이(미국)만 따르네’, ‘꽈릉꽈릉 불벼락에/승냥이놈 즉살되면/청와대의 삽살개/불고기가 될걸 뭐’라는 표현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을 원색 비난하는 시들도 있다. ‘짖어대는 트럼프야/미친개에겐 몽둥이찜질/명약이란다/수소탄 맛 한번/먹어보겠니’(‘트럼프의 개나발’), ‘늙다리 트럼프야/우린 빈말 모른다/겁에 질린 개처럼 너는 자꾸 짖어대도…’(‘복수의 강타’)라는 내용이다.
 
강 교수는 이 매체에 “남북·북미 관계가 가장 좋았다는 지난해 이런 책이 나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겉으론 상냥한 미소를 짓는 북한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리가 김 위원장의 위선에 속고 있는 건 아닌지 곱씹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책 내용은 김 위원장의 의중과 노동당의 정책 방향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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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