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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했던 삼성의 '왼손' 불펜, 최채흥이 숨통을 트였다

지난 14일 열린 두산전 구원 등판해 3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친 최채흥.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14일 열린 두산전 구원 등판해 3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친 최채흥.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왼손' 불펜 라인에 숨통이 트였다. 최채흥의 역할이 커졌다.

삼성은 올 시즌 왼손 불펜 기근이 심각했다. 지난해 겨울 팀을 떠난 베테랑 박근홍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시즌을 맞이했다. 개막 이후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왼손 불펜은 사이드암 임현준밖에 없었다.

대안이 없던 건 아니다. 김한수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왼손 백정현과 최채흥 중 선발 경쟁에서 밀려나는 투수를 불펜으로 이동시킬 계획이었다. 그렇게 되면 '임현준+@'가 가능했다. 그런데 애초 선발 자원으로 분류했던 양창섭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구상이 꼬였다.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백정현과 최채흥이 모두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임현준은 악전고투했다. 지난 14일까지 20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 중이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이 0.89, 피안타율도 0.213으로 낮다. 왼손 타자 피안타율도 0.216로 수준급이다. 그런데 왼손 사이드암으로 긴 이닝을 책임지기 힘들다. 시즌 소화 이닝이 12⅓이닝으로 원 포인트에 가깝다. 왼손 계투 충원이 필요했는데 이수민·이재익 등 2군에 있는 자원들은 아직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코칭스태프의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최채흥이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해 힘을 보탰다. 

최채흥은 지난 14일 열린 잠실 두산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홈런 하나로 실점하긴 했지만 김재환·오재일·페르난데스 등 수준급 왼손 타자가 즐비한 두산을 상대로 삼진 6개를 뽑아냈다. 특히 2-2로 맞선 6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해 페르난데스를 3구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차선책이 통했다. 최채흥은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했다.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2군 조정을 거쳐 5월 2일 재등록됐다. 이 사이 신예 원태인이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면서 보직을 잃어버렸다. 결국 불펜으로 이동했고 두산전은 계투로 나선 첫 경기였다. 선수 본인이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팀 입장에선 부족했던 왼손 불펜 라인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최채흥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어 쓰임새가 다양하다. 김한수 감독이 경기 중반 믿고 낼 수 있는 '왼손 카드'가 하나 더 생겼다.

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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