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4명 사상 제천 화학업체 폭발 원인 나흘째 미스터리

충북 제천시 왕암동의 한 화공업체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최종권 기자

충북 제천시 왕암동의 한 화공업체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최종권 기자

 
충북 제천시 왕암동의 한 휴대전화 부품 원료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원인이 나흘째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16일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성분 분석을 하고 있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근로자 4명이 숨지거나 중상을 입어 정확한 원인 파악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아직 폭발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오후 2시33분쯤 제천 왕암동 제2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S사 공장동에서 발생한 폭발로 이모(38)씨가 숨지고 3명이 온 몸에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중 사망자와 부상자 1명은 화학 계열 대기업인 L사 소속이며, 나머지 2명은 S사 소속의 연구소장과 기술 이사다.  
 
2015년 문을 연 S사는 휴대전화 액정화면 등에 사용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원료 등을 생산해 납품하는 회사다. 부지 7028㎡에 연면적 1035㎡ 규모로 본관 1개동과 공장 3개동, 위험물 저장소 1개동이 있다. 사고가 난 공장동은 70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경찰은 신축 공장동 1층에 설치된 반응기에 화학물질을 주입한 뒤 스팀으로 가열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통형으로 생긴 반응기는 화학물질을 섞어 새로운 원료를 만드는 설비다. 이곳엔 반응기 12기가 설치돼 있다. 이 중 사고가 난 반응기 1대는 L가 사고가 발생한 S사와 계약을 맺고 시험용으로 쓰기로 한 설비다.
충북 제천시 왕암동의 화공업체 폭발사고 현장. 최종권 기자

충북 제천시 왕암동의 화공업체 폭발사고 현장. 최종권 기자

 
S사 대표 하모(62)씨는 “시험 가동을 했을 때 문제가 없던 설비에서 왜 폭발 사고가 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L사 소속인 숨진 이씨와 동료 1명이 반응기 사용을 위해 공장을 방문했고, 우리 회사 직원 2명이 안내를 위해 동행한 것으로 안다”며 “이들이 반응기 안에 어떤 원료를 넣고 시험을 했는지는 회사가 다르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화합물 생성 과정에서 주입되는 원료는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다. S사 설명을 종합하면 폭발 사고가 난 설비는 L사의 시제품 생산을 위해 빌려준 것으로 반응기에 주입한 원료는 현장에 있던 직원들만 알 수 있다. S사는 설비 자체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L사는 신중한 입장이다. L사 관계자는 “S사 공장의 반응기에서 석유화학 첨가제 시제품 테스트를 하던 중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회사 소속 연구원인 이씨 등 2명은 반응기의 작동 매뉴얼은 전혀 모른 상태에서 S사 직원과 함께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국과수와 경찰에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기다려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는 여러 종류의 화학물질을 담은 통이 발견됐다. 조사를 나온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서 폭발 가능성이 있는 나트륨과 에틸벤젠이 들어있는 통을 발견했다”며 “다만 이 물질이 어떤 반응을 일으켜 폭발을 일으켰는지 파악이 어렵다”고 했다.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화학업체 폭발사고와 관련해 14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 고용노동부, 한국산업보건공단, 원주지방환경청 합동 감식반이 현장에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화학업체 폭발사고와 관련해 14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 고용노동부, 한국산업보건공단, 원주지방환경청 합동 감식반이 현장에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 고용노동부, 한국산업보건공단,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14일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관계자는 “부상을 입은 3명이 당시 공정과정을 목격한 유일한 생존자인데 조사를 할 만큼 회복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단 S사와 L사에서 관련 자료를 요청해 공정과정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