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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K, 사회적 가치 수식 1000개 만들었다..속도내는 최태원 사회적 가치 프로젝트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구성원들과 행복키우기를 위한 작은 실천 방안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SK]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구성원들과 행복키우기를 위한 작은 실천 방안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SK]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지갑을 만들면 어느 정도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되는 걸까. SK그룹이 내놓은 답은 이렇다.
 
폐페트병 재활용에 따른 사회적 가치 = (재활용 재료를 통해 절감하는 생산 원가 ✕ 총 생산량) - 환경 관련 정부 보조금.
 
SK그룹은 사회적 가치를 원화로 환산할 수 있는 측정식을 1000개 이상 만들고 조만간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또 최근 독일계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사회적 가치 세계 시장 구축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SK그룹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SK그룹 내부적으로 사회적 가치 측정 도구를 만들었고 1000개가 넘는 측정 도구를 확보했다”며 “SK그룹 임원 평가 등에서 측정식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그룹 임원 평가에 사회적 가치 평가 항목을 50% 이상 반영하겠다고 공언했다. 
 
SK그룹이 임원 평가용 사회적 가치 측정 도구를 마련함에 따라 재계 3위 SK그룹의 중심축은 사회적 가치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2014년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출간하면서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가치를 꾸준히 강조했다. 
 
SK그룹은 6개월 넘게 공을 들여 사회적 가치 측정식을 찾았다. 그동안 SK그룹 내부에서는 최 회장의 신년사에도 불구하고 임원 평가에 반영할 사회적 가치 측정 도구가 없었다. 이에 올해 초부터 외부 전문가 등이 참석한 TF팀을 꾸려 사회적 가치 측정 수식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중순 SK그룹이 설립한 사회적가치연구원과 SK그룹 내 마련된 석·박사 인력 중심의 사회적 가치팀도 참여했다. 이와 함께 경영학과 교수 등 외부 전문가가 사회적 가치 측정식 개발에 참여했다. 
 
SK그룹이 만든 가치 측정 수식은 사회적 가치를 원화로 환산하는 게 핵심이다. 영세농가 농산물을 그룹 계열사 사내식당에서 소비할 경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수식으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영세농가 농산물 구입을 통해 발생하는 사회적 가치 = (영세농가 구입 단가 - 기존 구입 단가) ✕ 총 거래량. 영세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기존보다 비싸게 사는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 양천구의 한 재활용 선별장에 압축된 페트병이 쌓여 있다. 이를 재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면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중앙포토]

서울 양천구의 한 재활용 선별장에 압축된 페트병이 쌓여 있다. 이를 재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면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중앙포토]

 
이렇게 사회적 가치를 계산할 경우 기업이 창출되는 사회적 가치를 원화로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사회적 가치 측정식은 재활용품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다른 기업에도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다. 
 
그동안 SK그룹 안팎에선 최 회장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사회적 가치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 측정식이 공개될 경우 이런 비판에서 어느 정도는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에선 이번에 발표한 사회적 가치 측정식을 각 계열사에 맞게 바꿔 임원 평가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과 SK그룹의 행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이 꿈꾸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SK그룹의 사회적 가치에 관여한 한 교수는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공해 등 오염물질을 감축하고 줄이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 기업은 오염물질을 줄이고 이를 통해 이윤도 추구하는 적극적인 일을 담당해야 한다는 게 SK가 진행하는 사회적 가치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과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측정식을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을 구축하는 데 나설 계획이다. "기업이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듯 사회적 가치를 사고팔 수 있는 세계적인 시장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라고 SK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바스프(BASF)는 SK그룹에 사회적 가치 거래 시장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사회를 위한 가치 실현(Value to Society)'을 경영 목표로 내걸고 있는 바스프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기업으로 꼽힌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측정법을 일반에 공개해 도입을 원하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최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한 소셜밸류 커넥트(SOVAC) 2019는 이달 28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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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밸류 커넥트 2019는 2008년부터 매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소캡(SOCAP·Social Capital Markets)과 닮은점이 많다. 사회적 자본과 관련된 콘퍼런스를 뜻하는 소캡에는 매년 3000여명의 사회적 기업가와 임팩트 투자자가 모여든다. 이들은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 모델을 논의한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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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