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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기생충’ 한국영화 9년 만에 칸 수상할까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과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엘르 패닝. [AP=연합뉴스]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과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엘르 패닝. [AP=연합뉴스]

짐 자무쉬 감독의 좀비 영화 ‘더 데드 돈트 다이(The Dead Don’t Die)’를 시작으로 제72회 칸영화제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12일간의 영화 축제에 돌입했다. 이 영화는 14일(현지시간) 개막작이자 공식 경쟁작으로 상영됐다. 빌 머레이·셀레나 고메즈·틸다 스윈튼 등 출연 배우들이 감독과 함께 레드 카펫을 빛냈다.
 
자무쉬는 1984년 ‘천국보다 낯선’으로 신인 감독에게 주는 황금카메라상을 받으며 칸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미국 독립영화계 스타 감독. 이번 신작은 열광적인 호평의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미국 잡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3분이 채 못 되는 기립박수와 함께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별 다섯 개 만점에 세 개를 매겼다.
 
이를 포함해 올해 황금종려상을 겨루는 경쟁작은 모두 21편. 한국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올라있다. 송강호·이선균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사는 형편이 전혀 다른 두 가족의 이야기. 가장(송강호)부터 가족 모두 백수인 집의 장남(최우식)이 IT기업 대표(이선균)의 집에 고액과외 교사로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칸 현지에서 21일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봉 감독이 경쟁 부문에 초청된 건 2년 전 넷플릭스 영화 ‘옥자’에 이어 두 번째.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받은 이후 9년 만에 한국영화가 본상을 받을지 기대를 모은다.
 
올해도 경쟁 부문에는 거장들이 빼곡하다. 영국의 사회파 감독 켄 로치는 배달일로 살아가는 가장을 통해 새로운 노동 현실을 다룬 ‘쏘리 위 미스드 유(Sorry We Missed You)’를, 벨기에의 2인조 감독 다르덴 형제는 극단주의에 빠진 청소년의 이야기 ‘영 아메드(Young Ahmed)’를, 테렌스 맬릭 감독은 나치에 맞선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실화가 소재인 ‘어 히든 라이프(A Hidden Life)’를 선보인다. 모두 과거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감독들이다.
 
특히 25년 전 ‘펄프 픽션’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화려한 캐스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969년 미국 LA를 배경으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한물간 TV 배우로, 브래드 피트가 그 스턴트 대역으로 주연을 맡았다.
 
올해 공식 경쟁작 심사위원장은 멕시코 출신 할리우드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심사위원은 배우 엘르 패닝,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등 모두 9명이다. 황금종려상을 비롯한 주요 수상작은 25일 발표된다. 한국영화는 ‘기생충’과 ‘악인전’(미드나인 스크리닝, 비경쟁)에 더해 연제광 감독의 ‘령희’가 학생 단편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정다희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이 감독주간에 초청받았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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