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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당 간판으론 안된다" 안철수계 위기감에 오신환 당선

오신환(48) 의원이 15일 바른미래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기호 1번 오 의원은 과반 득표로 기호 2번 김성식 의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거엔 당 소속 의원 28명 중 당원권 정지 상태인 비례대표 3인(박주현‧장정숙‧이상돈)과 활동 중단 상태인 박선숙 의원을 제외한 24명(2명 부재자 투표)이 투표에 참여했다. 한 후보의 득표가 절반을 넘기면 개표를 자동 중단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24표 중 오 의원이 13표를 획득한 순간 개표가 끝났다. 당시 김 의원은 6표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져 예상보다 표차가 컸다. 이번 경선은 8일 의총에서 전임 김관영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강행에 따른 당 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예정(6월 25일)보다 한 달여 일찍 열렸다.
 
오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끌려가는 야당이 아니라 강한 야당,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이 돼 국회를 주도해 이끌어가겠다”며 “화합, 자강, 개혁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현안에 대해선 “자유한국당이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하는 것이 전제된다면 (문 대통령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1대1 회동 등)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을 누가 반대하겠는가”라며 “그 이후 다른 정당과 연쇄 1 대 1회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법 패스트트랙과 관련해선 “지금 두 개 법안(백혜련안, 권은희안)이 같이 패스트트랙에 지정되는 등 기형적 상태”라며 “본회의 처리 전에 정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 원내대표의 당선은 ‘유승민계+안철수계’ 연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오 의원은 바른정당계의 지지를 받았고, 김 의원은 호남계 당권파가 지원군이었다. 특히 김 의원은 계파색이 짙지 않아 패스트트랙 추진이 결정(찬성 12 대 반대 11)될 때처럼 김 의원의 신승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캐스팅보터였던 안철수계가 대거 오 의원 쪽으로 돌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안철수계 의원 7명(이태규‧김중로‧권은희‧김수민‧김삼화‧신용현‧이동섭)은 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회동하며 의견을 조율했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각자 개인적 선호는 있었지만, 당이 이대로 ‘호남 지역정당’으로 전락해선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생각에 오 의원을 찍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중간에 개표가 중단되긴 했지만, 바른정당계(8명)와 안철수계(7명)의 표를 대부분 오 의원이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오신환‧권은희 의원 대신 당 소속 사개특위 위원으로 사보임됐던 채이배‧임재훈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뒤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들은 “사보임은 국민과 약속을 지키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라면서도 “당 화합과 자강, 개혁의 길에 밀알이 되고 오 원내대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손학규 사퇴론’을 펼쳐 온 오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손 대표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게 됐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변화의 첫걸음은 현 지도부의 체제전환이다. 오늘 결과에 대해 손 대표도 무겁게 받아들이실 것”이라며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의원단 워크숍을 열어 총의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오 원내대표의 선출은 당의 자강과 혁신을 위해선 구(舊) 지도부가 물러가고 새로운 지도부를 조속히 구성하라는 의원들의 뜻”이라며 “당과 후배 정치인들을 위해 손 대표가 결단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경선을 계기로 호남계와 선을 그은 ‘안철수‧유승민 창업주 연대’가 본격적으로 재가동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안철수계 의원은 통화에서 “현 지도체제에서 민주평화당과 합당‧연대론이 꾸준히 나왔던 만큼, 지도부 교체 후 안철수‧유승민 연대로 이런 얘기가 다시 나오지 못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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