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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인 줄 알았다"…마약 던지기 가담한 30대의 변명

"아르바이트 안 해볼래?"
일용직으로 일하는 김모(35)씨는 지난 2월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이런 제안을 받았다. 대화를 요청한 중국동포는 "물건을 대신 전달해 주면 1g당 1만원의 수고비를 주겠다"고 솔깃한 얘기를 했다. 생활이 어려웠던 김씨는 '용돈을 번다'는 생각으로 수락했다. 
마약 [중앙포토]

마약 [중앙포토]

일은 쉬웠다. 중국동포들이 요청하는 장소에 '물건'을 가져다 놓기만 하면 됐다.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기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에 가담한 것이다. 김씨가 던지기 수법으로 전달한 필로폰만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총 580g에 달한다. 김씨는 경찰에서 "비아그라인 줄 알고 전달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 "나중에는 마약인 것을 알면서도 전달했다"고 자백했다. 
 
필로폰 1g당 1만원 수고비 받아 
수도권 일대에 마약을 유통한 중국동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생활이 어려운 내국인에게 접근해 '던지기 수법'에 가담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마약을 판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모(34)씨 등 중국동포 5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마약을 사서 투약한 내국인(5명)과 중국동포(2명)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마약 운반에 가담한 김씨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필로폰 701g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려 2만30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이씨의 집에서 1만명 이상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인 필로폰 327g을 압수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가 수도권 일대 마약을 유통한 중국인들에게 압수한 마약. 무려 1만명 이상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사진 안산단원경찰서]

경기 안산단원경찰서가 수도권 일대 마약을 유통한 중국인들에게 압수한 마약. 무려 1만명 이상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사진 안산단원경찰서]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 중국동포들은 취업·관광 비자 등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이들 중 3명은 비자가 만료된 불법 체류자라고 한다. 이들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락한 이들에게 몰래 마약을 팔았다.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물론 대리기사나 일용직 등 내국인들도 이들에게 마약을 샀다. 
 
"생활 궁핍 내국인 운반책으로 활용" 
이씨도 중국 내 총책에게서 마약을 숨겨둔 장소를 통보받는 수법으로 마약을 전달받았고, 김씨 등 운반책에게 마약을 숨긴 장소를 알려주는 식으로 마약과 판매대금을 주고받아 서로 신원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엔 주로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이나 중국동포들끼리 범행을 했는데 최근엔 생활이 궁핍한 내국인을 마약 운반책으로 활용하는 등 일반인까지 마약사범으로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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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