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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등 청와대 1기 총선 앞두고 ‘단일대오’ 세력화하는 이유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1기 참모진들이 14일 광주행 KTX에 탑승했다. 5ㆍ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앞두고 광주 망월동에 있는 국립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위해서였다. 일행은 임 전 실장과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세 사람으로 모두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인사들이다.
 
 권혁기 전 관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권 전 관장은 “5ㆍ18 망월동 국립묘지 참배를 위해 용산역에서 기차를 탄다”며 “광주영령들의 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한국당에 의해 퇴보하는 현실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발에 앞서 세 사람이 용산역과 KTX 안에서 찍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23일) 닷새 전인 18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다. 세사람 외에도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김금옥 전 시민사회비서관 등이 합류한다. 모두 내년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1기 참모진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해 총선 채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가운데선 청와대 출입기자단을 상대한 경험을 살려 권 전 관장이 1기 참모 그룹의 ‘대변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그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지역구인 서울 용산에 출마할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역 경선에서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청와대’ 경력이 들어가면 지지율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3월 7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과 만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3월 7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과 만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기 참모진의 구심점은 당연히 재선 의원 출신인 임종석 전 실장이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진화하는데 공안검사 시절 인식에서 한걸음도 진화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7일 황 대표가 “임종석씨가 무슨 돈 벌어본 사람이냐. 제가 그 주임검사였다”고 한 데 따른 발언이다. 임 전 실장이나 황 대표 모두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역구인 서울 종로 출마설 등이 흘러나오고 있다.
 
 윤영찬 전 수석이나 권혁기 전 관장처럼 지역구 출마가 처음인 참모들 입장에선 임 전 실장과 함께 언급될 수록 인지도가 자연스레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윤 전 수석의 경우 민주당 현역 지역위원장(조신 전 한국일보 기자)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다, 경선을 통과해도 한국당의 4선인 신상진 의원과 맞붙어야 한다. 서울 강북갑 출마를 고려하는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전북 전주갑 출마 의사를 밝힌 김금옥 전 비서관 등도 총선 출마는 처음인 정치 신인이다.
 
 박수현 비서실장이나 진성준 전 비서관의 경우엔 출마하려는 지역구 상황이 만만치 않아 더더욱 1기 청와대 출신이라는 배경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박수현 실장은 민주당 지지율이 낮은 충남 공주에서 19대 총선때 당선됐지만 20대 총선에서 정진석 한국당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다시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할 예정이다. 19대 비례대표를 지낸 진 전 비서관은 20대 총선때 서울 강서을에 출마했다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패했다. 그 역시 같은 지역구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나아가 1기 청와대 참모진이 내년 총선때 당선돼 대거 국회에 입성할 경우 여권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선 벌써부터 세력화하기 시작한 1기 참모진을 심상찮게 바라보는 기류가 생겨나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일한 경험이 있는 ‘진(짜)문재인계’이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내에서도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김근태 전 의원계)이나 더미래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더좋은미래(개혁성향 의원 모임) 외에는 조직화된 세력이 뚜렷하지 않다. 1기 청와대 출신의 한 인사는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청와대 출신들이 많이 국회에 들어가야 되지 않겠냐”며 “다들 당선되면 청와대 출신 소모임이라도 만들어야 되는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청와대 수석·비서관급이 계속해서 나올 경우 1기 참모 그룹의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태호 일자리수석은 서울 관악을,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은 서울 양천을 출마를 위해 하반기에 청와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도 참모들의 총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격려한다고 한다. 1기 참모 출신의 한 인사는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인사를 드리면 문 대통령이 원하는 포즈로 얼마든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총선 공천때 이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나 지역위원장 입장에선 이들의 단일대오가 상당히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은 잠잠하지만 머잖아 현역 의원, 지역위원장들과 1기 참모들 사이에 본격적인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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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