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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사랑해서" 친모 살해청부한 교사···모친은 "내가 구치소 가야"

14일 오후 3시 서울남부지법에서 심부름업체에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고 의뢰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된 전 기간제 교사 임모(32)씨의 항소심이 진행됐다. 법정에 선 임씨의 변호인은 임씨의 어머니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들어 선처를 호소했다. 피고인 임씨는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 기회를 주신다면 새사람이 돼 엄마에게 돌아가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서울남부지법 [뉴스1]

서울남부지법 [뉴스1]

지난 3월 임씨는 1심에서 선고된 징역 2년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임씨의 변호인은 "반인륜적 행위를 한 임씨를 옹호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임씨를 계속 구금하면 임씨의 어머니를 더욱 괴롭히는 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머니는 '이 사건이 딸을 억압하고 학대한 자신의 탓이니 구치소 들어가 있어야 할 사람은 딸이 아니라 자신’이라고 하고 있다"며 피해자인 임씨의 어머니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변론 말미에는 "임씨의 어머니를 봐서라도 피고인이 정신과 치료를 받은 후 어머니와 애정을 나눌 기회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씨는 지난해 11월 심부름업체를 운영하던 정모(61)씨에게 모친을 살해해 달라며 6500만원을 13차례에 걸쳐 송금했다. 검찰 조사 결과 임씨는 정씨에게 모친의 사진과 집 현관 비밀번호, 생활습관, 행동반경 등 개인정보를 제공했다. "엄마 혼자 살고 있으니 작업도 수월할 것입니다" 등의 내용을 담은 e메일도 보냈다. 지난 2월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정진원 부장판사는 "임씨의 살인 의뢰 의사는 진지하고 확고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존속살해예비죄를 적용해 임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다만 존속범죄는 ‘피해자의 탄원’으로 선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신진희 변호사는 "존속 관련 범죄의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정상사유 참작이 되는 경우가 많아 임씨측이 항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심 재판 과정에서 임씨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씨와 교제하면서 총 5억5000만원 규모의 선물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임씨는 이날 "김동성에게 빠져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했고, 그와의 사랑을 방해하는 방해물들은 다 없어져야 한다는 비정상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고 말했다. 검사 측은 "범죄의 중대성과 죄질을 고려해야 한다"며 1심과 마찬가지로 임씨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11일 열린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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