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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업시간에 자리 바꾼다”…제자 폭행에 대형 망치 든 교사

학교폭력 일러스트. [연합뉴스]

학교폭력 일러스트. [연합뉴스]

광주광역시의 한 중학교 체육 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에게 폭언·폭행하고 이후 공사용 망치까지 던졌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광주 서부경찰서 14일 “지난달 24일 광주 지역 D중학교 교사 A씨(35)가 1학년 학생 B군(12)을 폭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B군의 부모는 고소장을 통해 “교사 A씨가 농구 스포츠클럽 시간에 아이의 머리와 뺨을 마구 때리고 폭언을 해 신체적·심리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강당에서 수업을 하던 중 “수업시간에 마음대로 자리를 바꾼다”는 이유로 폭행과 폭언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A씨는 학교 강당에서 체육수업을 듣던 B군의 머리를 2차례 때린 후 1m가량을 끌고 가 또다시 뺨을 때렸다. A씨의 폭행 모습은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던 학생 30여 명 중 5~6명이 목격했다고 한다.
 
B군의 부모가 "교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국민신문고에 올린 글. 오른쪽은 국민신문고 측의 처리결과 회신 내용. [국민신문고 캡쳐]

B군의 부모가 "교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국민신문고에 올린 글. 오른쪽은 국민신문고 측의 처리결과 회신 내용. [국민신문고 캡쳐]

A씨는 이후 B군을 강당 무대 옆쪽에 있는 창고로 데려가 폭행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창고에 들어가 겁에 질려 주저앉은 B군을 일으켜 세우면서까지 또다시 주먹을 휘둘렀다는 주장이다. B군에 따르면 폭행 당시 A씨는‘이 쓰레기 같은 XX야’ 등의 폭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폭행과 폭언은 해당 수업이 끝난 뒤에도 계속됐다. 그는 5교시 수업이 끝난 뒤 B군을 찾아가 헤드록(팔로 목을 조르는 것)을 건 뒤 기구실로 데려갔다. B군 측은 기구실에서 A씨가 길이 110㎝가량의 공사장 해머를 B군 쪽으로 던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구실은 평소 교사들이 체육시간에 사용하는 용품 등을 보관하는 창고다. B군은 경찰에서 “선생님이 기구실 한쪽에 있던 망치를 든 뒤 내가 있던 쪽으로 던지셨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기구실 바구니에 들어있던 망치를 바닥에 내려놓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며 “학생지도 담당으로서 체벌을 한것일 뿐 가혹행위를 할 생각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D중학교 교사 폭행 사건을 조사 중인 광주 서부경찰서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D중학교 교사 폭행 사건을 조사 중인 광주 서부경찰서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B군 측에 따르면 A씨는 폭행 3시간 뒤 폭행 사실을 교사들에게 알린 B군을 찾아가 또다시 폭언하기도 했다. A씨는 점심시간에 급식실로 향하던 B군의 멱살을 잡고 교무실로 들어간 뒤 “뭐, 어지러워? 내가 진짜 어지럽게 해줄까”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B군은 사건 이후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집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B군은 이날 일로 이비인후과와 신경외과에서 각각 4주와 2주의 진단을 받은 상태다. B군의 어머니(39)는 “아이가 지금도 밤잠을 설칠 정도로 불안해하고 있다”며 “최근까지도 구토와 이명증세,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교육 차원에서 3~4차례 때린 것은 맞지만 심하게 폭행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사건 이후 공황장애가 생길 정도로 맘고생을 해왔다”며 “B군과 부모를 3차례 찾아가 용서를 빌기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2017년부터 이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해왔다.
 
학교폭력 일러스트. [중앙포토]

학교폭력 일러스트. [중앙포토]

경찰은 아동학대 전담기관인 해바라기센터를 통해 B군의 진술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A씨를 불러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D학교 교장은 “체벌 사실을 확인한 후 즉각 광주시교육청에 사실을 알리고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 계획을 세워왔다”며 “해당 교사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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