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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순직 인정된 고 강연희 소방경 남편 “기쁘다가도 더 슬퍼진다”

정은애 인화119안전센터장이 위험직무순직 부결에 항의 시위하는 모습. [사진 익산소방서]

정은애 인화119안전센터장이 위험직무순직 부결에 항의 시위하는 모습. [사진 익산소방서]

“귀하의 청구 건은 2019년 제4회 심사 결과 ‘인용’되었습니다.”
 
전북 김제소방서 화재진압대원 최태성(53) 소방위는 지난달 30일 국무총리 소속 공무원재해보상연금위원회에서 보낸 26자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고 만감이 교차했다. 인사혁신처는 이날 “(4월 29일) 재심 결과 강연희(사망 당시 51세) 소방경의 위험직무순직 유족보상금 청구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최 소방위는 취객을 구하다 숨진 강 소방경의 남편이다.
 
강 소방경은 지난해 4월 2일 익산역 앞 도로에서 술 취해 쓰러진 윤모(48)씨를 119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기다가 봉변을 당했다. 윤씨는 강 소방경 머리를 주먹으로 대여섯 차례 때리고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다. 윤씨는 폭력 등 전과 44범이었다. 강 소방경은 사건 이후 불면증·어지럼증·딸꾹질에 시달리다 5월 1일 뇌출혈로 숨졌다.
 
정부가 강 소방경의 죽음을 ‘위험직무순직이 맞다’고 인정한 4월 30일은 그가 숨진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최 소방위는 이날 처가 식구들과 함께 아내의 첫 제사를 지냈다. 그는 1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처제와 처형이 제사상을 차렸다. 아내가 좋아하던 망고도 사 왔다”고 했다. 최 소방위는 홀로 두 아들(중 1·고 2)을 키우고 있다. 두 아들은 ‘부부 소방관’인 부모를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현재 강 소방경의 유골은 사망 후 1년 넘게 군산 한 납골당에 안치돼 있으며, 국립묘지 안장 여부는 국가보훈처에서 심사한다.
 
지난 1일 추모관을 찾은 최 소방위는 재차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 2월 강 소방경의 위험직무순직이 부결되자 5만 명의 소방공무원들은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 그는 “기쁘다가도 더 슬퍼진다. 위험직무순직이 무슨 필요가 있나. 살아 있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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