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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개구리에 막힌 세종판 센트럴파크, 본궤도 오르나

세종시 중앙공원 부지. 중앙공원 사업은 금개구리 때문에 수년간 진척이 없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 중앙공원 부지. 중앙공원 사업은 금개구리 때문에 수년간 진척이 없었다. [프리랜서 김성태]

금개구리 보존 문제 등을 이유로 수년간 지연된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개구리 보존구역 규모를 놓고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이견을 보이면서 중앙공원 조성 사업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14일 행복청 등에 따르면 행복청과 LH는 2011년 국립수목원 예정지와 금강 사이 장남평야 140만9307㎡에 세종시 중앙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설계까지 끝냈다. 중앙공원은 1·2단계로 나누어 2018년까지 조성을 마칠 예정이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국내 최대 규모의 공원을 만들어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게 목표였다. 사업비는 약 1600억원이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이곳에 금개구리가 서식한다”며 공원 조성계획을 반대하고 나섰다. 환경단체와 행복청 등에 따르면 이 일대에 금개구리 7000여 마리가 서식한다. 금줄개구리로도 불리는 금개구리는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이후 중앙공원 조성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행복청은 중앙공원 재설계에 나섰다. 2015년 중앙공원 한가운데에 보존하기로 했던 논의 규모를 당초 27만㎡에서 57만3000여㎡로 크게 늘렸다. 금개구리의 안정적 서식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금개구리. [중앙포토]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금개구리. [중앙포토]

그러자 이번에는 시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시민들은 “금개구리 보전 면적이 너무 넓고, 도시 한복판에 논이 왜 있어야 하냐”며 반발했다.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 손태청 대표는 “공원 지역에 논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은 시민 이용 공간을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행복청과 LH는 지난해 8월 금개구리 보전구역(공생의 뜰)을 21만㎡로 다시 축소했다.
 
현재 장남평야에 남아있는 논(10만㎡)에서는 세종시 원주민 등으로 구성된 세종시 생계조합이 2014년부터 LH에서 땅을 빌려 벼농사를 짓고 있다.
 
세종시 중앙공원 1단계(52만㎡) 사업은 2017년 3월 착공해 올 12월 완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축구장·야구장 등 체육시설, 가족여가숲, 장남뜰 광장 등을 조성한다. 또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메타세쿼이아, 이팝나무, 참나무 등 30여만 주의 나무를 심는다.
 
행복청과 LH는 중앙공원 2단계 사업(88만6000㎡)은 2020년 7월 착공해 2021년 말 끝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도시축제정원, 걷고싶은 거리, 참여정원, 도시생태숲 등이 들어선다. 또 논과 금개구리 서식지인 농수로, 둠벙 등도 조성한다. 남겨둔 논에서는 오리농법 등 친환경 영농을 한다. LH 관계자는 “금개구리 생태와 벼농사 사이클이 잘 맞아 논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행복청은 시민 의견을 수렴한 다음 환경부와 환경영향평가 변경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늦어지면 2단계 공원 조성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행복청 등은 보고 있다.
 
행복청과 LH는 민관협의체를 통한 중앙공원 2단계 세부계획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민관협의체는 각 읍·면·동에서 추천한 시민의원 10명, 건설청과 LH 등 관계기관과 분야별 전문가 10명 등으로 구성됐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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