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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1억→7000만원···'지구 최강 TV' 삼성의 굴욕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98인치 8K TV 가격을 경쟁자 소니를 의식해 한 달 남짓만에 무려 3만 달러 낮추면서 체면을 구겼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98인치 8K TV를 9만9999달러 (약 1억1900만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한 달이 채 안된 14일 미국 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6만9999달러(약 8300만원)로 가격을 인하했다. 3만 달러, 약 3000만원을 파격적으로 내린 것이다. 이 제품은 QLED(퀀텀닷 디스플레이) TV로, 8K는 가로 해상도가 약 8000픽셀(7680X4320 해상도)인 초고정밀 영상을 자랑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8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TV 시장 전망과 2019년형 삼성 ‘QLED 8K’ 핵심 기술 설명회를 했다. 삼성전자 연구원이 2019년형 QLED 8K의 화질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QLED 8K는 입력되는 영상의 화질에 상관없이 8K 수준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며, 새로운 화질 기술이 적용돼 한층 개선된 블랙 표현과 시야각이 좋다"고 설명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2월 8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TV 시장 전망과 2019년형 삼성 ‘QLED 8K’ 핵심 기술 설명회를 했다. 삼성전자 연구원이 2019년형 QLED 8K의 화질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QLED 8K는 입력되는 영상의 화질에 상관없이 8K 수준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며, 새로운 화질 기술이 적용돼 한층 개선된 블랙 표현과 시야각이 좋다"고 설명했다. [사진=삼성전자]

 
TV 업계에서는 "현존하는 지구 최고 사양의 TV를 앞세웠던 삼성전자가 경쟁자 소니를 의식해 부랴부랴 가격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니가 오는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할 8K LCD TV가격을 7만 달러로 책정하겠다고 발표한 게 삼성전자의 가격 인하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두 제품은 '초대형인 98인치· 초고화질인 8K'라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세부적인 사양의 차이는 있지만, 똑같은 크기의 프리미엄 신제품 TV 가격이 3만 달러나 차이가 난다는데 삼성전자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과거 글로벌 TV시장의 최강자였던 소니는 최근 몇년 새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선전하며 TV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소니는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2014년 10% 초반대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2017년에는 37%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삼성전자 역시 초대형·초화질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이 시장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소니의 시장 점유율을 앞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시점에 삼성전자가 먼저 98인치 8K TV를 출시하며 10만 달러의 가격으로 치고 나갔지만 소니가 7만 달러 대로 반격을 시도하자 서둘러 가격을 인하했다는 것이다. TV업계 관계자는 "한 달 만에 3만 달러를 인하할 제품을 애초 10만 달러로 책정한 것 자체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10만 달러는 출시 시점에 책정한 상징적인 가격이었을 뿐이고, 10만 달러에 구입한 소비자도 거의 없다"며 "미국은 워낙 마케팅 경쟁이 심해 파격적인 가격 인하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TV 업계는 삼성전자와 소니에 이어 최근 샤프도 8K TV 시장에 진출하면서 업체간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8K TV 대중화'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98인치 8K TV를 다음달쯤 국내에도 출시할 계획이지만 아직 정확한 가격을 내놓지는 않았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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