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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文의 남자' 양정철, 물갈이 묻자 "수혈할때 피 빼나"

더불어민주당 신임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내정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김민석 원장 이임식에 참석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내정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김민석 원장 이임식에 참석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문(文)의 남자’가 다시 정치로 돌아왔다. 14일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서 처음 출근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취임 일성은 “정권교체 완성은 총선 승리”였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5년 동안은 야인으로 있겠다 했는데 (총선에) 뭐라도 보탬이 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어려운 자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느 민주연구원장 출근길과 다르게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실세 원장의 출근길엔 취재진 30여명이 몰렸다.
 
양 원장은 총선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일사불란하게 하나 돼 갈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많이 받았고,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당 안에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총선 승리의 대의 앞에서 국민 앞에 겸허하게 ‘원팀’(One Team)이 돼 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신임 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신임 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원장은 전날 전임 김민석 원장 이임식에 참석하면서 “총선 승리에 꼭 필요한 병참기지의 역할을 해서 좋은 정책과 좋은 인재가 차고 넘치는 당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병참기지’라는 표현 때문에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양 원장 중심으로 친문 중심의 대거 ‘물갈이’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당내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양 원장은 “근거 없는 기우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헌혈하면 몸 안에 있는 피를 빼고 수혈하지 않는다. 헌혈을 하면 새 피와 기존 피가 어우러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인사의 당 복귀에 대해선 “청와대 있던 분들도 당에 있던 분들이 가서 공익근무하고 복귀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민주연구원이 총선용 인재를 추천하는 권한까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양 원장은 “민주연구원이든, 정책위든, 전략기획위든여러 기구가 칸막이 없이 총선 승리를 위해서 원팀으로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 일원으로 한 몫 보태겠다는 것이지, (민주연구원이) 인재 영입의 전진기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오후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양 원장의 물갈이 가능성에 대해 “민주연구원장이 어떻게 누구를 물갈이한다는 것인가.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신임 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신임 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원장은 최근 자유한국당 지지율 상승 추이와 관련, “여론조사 수치에 급급하기보다는 국민을 보고 멀리 보면서 뚜벅뚜벅 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 당이 세 번의 집권 경험이 있지만, 선거 전망을 낙관하는 쪽에서 선거를 치른 적이 많지 않다”며 “바람은 계산하는 게 아니라 극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 원장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제 정치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당에 헌신하러 왔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당에 헌신한다는 의미로 원장 월급을 안 받겠다고 선언했다. 민주연구원장은 통상 당 대표와 가까운 실세 의원이 맡았기 때문에 무급이었다. 하지만 추미애 전 대표 체제에서 유능한 외부 전문가를 초빙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급여 규정을 만들었다. 양 원장은 자신부터 이 규정을 적용받아 ‘유급 원장’이 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은 이날 첫 출근 뒤 취임식도 별도로 열지 않았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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